가을 롯데의 꿈, 이 투수의 왼팔에 달렸다

케이비리포트 2025. 5. 2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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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153km/h 강속구' 감보아 27일 삼성전 데뷔... 롯데 선발진 새 희망 될까?

[케이비리포트 기자]

 27일 삼성전에 첫 등판하는 롯데 감보아
ⓒ 롯데 자이언츠
2025 KBO리그에서 상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올시즌 최대 승부수를 던진다. 27일 대구에서 펼쳐지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새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가 KBO리그 1군 데뷔전을 치른다.

찰리 반즈의 부진과 부상으로 생긴 선발진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긴급 영입된 감보아는 탄탄한 체구(185cm / 92kg)을 갖춘 좌완 파이어볼러다. 투수 선수층이 두터운 미국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에서 활동하다 당시 팀 동료였던 김혜성의 추천으로 KBO리그 행을 택했다는 후문이다.

마이너리그 통산 131경기(41선발)에서 28승 22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고, 올 시즌 트리플A에서는 8경기(2선발) 19.1이닝 2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롯데는 다저스에 이적료 10만 달러를 지불하고, 연봉 30만 달러와 옵션 3만 달러(총 33만 달러)에 감보아를 영입했다.
 김혜성과 마이너리그 동료였던 감보아는 선발 투수로 뛰기 위해 롯데행을 결정했다
ⓒ 롯데자이언츠
1997년생인 감보아의 최대 강점은 평균 151km/h, 최고 155km/h를 넘나드는 강속구와 싱커,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다. 지난 21일 퓨처스리그 등판(삼성 전)에서는 3이닝 3피안타 무실점 4탈삼진, 최고 153km/h를 기록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롯데 구단은 "공에 힘이 있고, 변화구 구사력도 수준급"이라며 "팀을 먼저 생각하는 워크에식도 훌륭해 빠른 적응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감보아에게도 숙제가 있다. 마이너리그 131경기 중 선발 출장은 41차례, 특히 올해는 2차례에 불과해 선발 경험이 부족하다. 최근 5년간 투구 이닝도 36~88이닝에 그쳐 긴 이닝 소화 능력에 의문이 남는다. 올 시즌 트리플A에서도 승리가 없고, 제구(19 1/3이닝 12볼넷)가 불안하다는 평가도 있다. 다만 선발 보직을 위해 KBO행을 택한 감보아는 "더 빠른 공도 던질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올시즌 롯데는 지난해와는 완전히 달라진 양상이다. 팀 타율 1위(0.289), OPS 3위(0.764) 등 리그 정상급 타선을 앞세워 선두 LG, 2위 한화와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26일 기준 30승 3무 21패 (승률 0.588)로 리그 3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투수진은 평균자책점 9위(4.71), 선발 평균자책점 9위(4.67)에 머물러 있다. 반즈의 이탈 이후 이민석, 한현희 등이 선발진을 메웠지만 한계를 보이고 있다.
 롯데 선발진의 키맨이 될 감보아
ⓒ 롯데자이언츠
강속구와 변화구, 그리고 좌완의 희소성까지 갖춘 감보아가 빠르게 KBO리그에 적응해 선발진의 무게감을 더한다면, 롯데는 한층 더 단단해진 전력으로 시즌 후반을 맞이할 수 있다. 반면, 감보아가 제구력과 긴 이닝 소화라는 숙제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롯데의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27일 감보아의 삼성 전 등판은 단순한 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롯데가 선두권 경쟁을 이어가고, 8년 만의 가을야구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지 판가름할 분수령이다. 감보아가 전임자인 반즈의 그림자를 지우고, '가을 롯데'의 꿈을 현실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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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sbs), KBO기록실]

덧붙이는 글 | (글: 민상현 / 김정학 기자) 프로야구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eport@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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