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김건희 '위기' 해결법 간단하고 쉽다 [정기수 칼럼]
‘오빠’로 만신창이 된 체통이 바로 레임덕
제2부속실, 특별감찰관 즉각 설치-임명은 필수
4대 개혁 동력 잃어, 여사 문제 해결이 더 중요한 개혁
윤석열이 위기다.
윤석열이 고집 세다는 거야 이제 모든 국민이 다 아는 사실인데, 좀 둔감하기도 한 것 같다. 마이동풍 격으로 마이 웨이를 가니 그렇게 보인다.
그러나 尹도 사태 전개가 심상치 않다는 걸 깨닫고 있을 것이다. 한동훈의 거듭된 독대 요청에 콧방귀 뀌던 게 엊그제였는데, 어느새 먼저 하자는 쪽으로 변한 게 그 신호다.
김대남 녹취로 알려진 대통령실 간신(奸臣)들 말에 의하면 윤석열은 남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이다. 이런 천기(天機)가 누설돼 공식화된 게 김대남의 업적 아닌 업적이다.
필자 같은 사람이 칼럼 수십 편으로 대통령은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이라고 누누이 비판해도 그는 꿈쩍하지 않는다. 독자들도 그냥 비판하느라 그렇게 말하겠거니 한다. 대통령실 전 행정관이 그렇게 말하자 비로소 사실이 되고 충격파가 크다.
정치 마케터(본인이 밝힌 직업명) 명태균의 공도 지대하다. 그는 자기 말이 전부인 김대남 녹취보다 더 위력적인 김건희 육성을 공개해 버렸다.
이 두 사람이 요지부동인 윤석열을 흔들고 있다. 사람은 본인과 가족의 치부(恥部)가 들춰질 때 가장 얼굴을 못 들고 기가 죽게 되는 법이다. 지금 윤석열이 그런 상태가 아니라면, 그는 사람이 아니다.
치부는 다름 아닌 부인의 언행과 그녀가 보는 남편 모습이다. 대통령인 남편에 대해 보통 교양 있는 여성이라면 여간해서 하지 못할 표현과 수식어, 막말을 사용했다.
이런 아내에게 평균적인 한국 남편들 정도의 제어도 못 하는 건 어떤 말로도 변명이 될 수 없다. 대통령은 공과 사를 분명하게 구분해야 하는 자리기 때문이다.
윤석열의 위기는 여기에서 온다. 오지랖이 넓고 지적 수준과 판단력이 영부인으로서는 부족하다고 해도 국민에게는 그것이 김건희의 흠이 아니다. 대통령이 잘못을 방치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녀가 명태균과 나눈 문자에서 칭한 ‘철없고 무식한 오빠’는 많은 국민에게 즉각 대통령 윤석열로 읽혔다. 대선 무렵 진보좌파 인터넷 매체 이명수에게 남편을 무참하게 깔아뭉갰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우리 남편은 바보다. 내가 다 챙겨줘야지 뭐라도 할 수 있는 사람이지, 저 사람 완전 바보다. 멍청해도 말을 잘 들으니까 내가 데리고 살지, 저런 걸 누가 같이 살아주겠어요? 인물이 좋나, 힘이 세나, 배 튀어나오고 코 골고 많이 처먹고 방귀 달고 다니고…. 당신 같으면 같이 살겠어요?”
보수 진영 일각에서는 이게 실제 녹취록에는 없는, 조작된 말이라고 수정을 시도하고는 있다. 사또 행차 다 지나간 뒤에 나팔 부는 격이다. 국민 머릿속에는 윤석열은 김건희가 거둬서(결혼해 주어서) 꽉 쥐고 사는 사람으로 돼 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녀가 그런 부인이고 대통령도 그녀가 ‘도사’들이나 명태균 같은 꾼들 만나고 다니며 부지런히 컨설팅받아서 만들어낸 여자이기에 지금 저렇게 위세를 부리고 있다는, 국민의 인식이 진짜 문제다.
이것이 대통령 윤석열의 진짜 위기다. 명태균과 김대남 녹취로 김건희가 ‘한남동 7인방’을 “쥐락펴락하면서” 인사 등 국정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는 정황이 국민 앞에 노출됐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윤석열은 한동훈과의 비서실장 배석 독대 전 예전의 ‘벌거벗은 임금님’ 태도를 버리지 않고 있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대통령실의 재보선 후 입장이 그 예다.
“개혁 방안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부족한 부분은 국민 뜻을 받아들여 바꾸어 나가겠다. 어려움이 있더라도 의료 개혁 등 4대 개혁과 저출산 극복 등 개혁 방안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미래로 나아가겠다.”
지금 4대 개혁이란 게 뭐고 그 핵심 내용이 어떤 것들인지 아는 국민이 있나? 그건 이미 동력을 잃었다. 꽉 막혀 있는 ‘의료 개혁’은 대통령과 정부가 뭘 어쩌겠다는 것인지 아무도 모르고 답답함만 더해가고 있다.
윤석열은 꿈을 깨야 한다. 우직하게 개혁 등 국정 과제를 실천하면 다수 국민이 결국 알아줄 것이라는, 야무진 꿈 말이다. 김건희 문제를 풀지 않고서는 백약이 무효다. 국민 정서가 그렇다.
해법은 간단하다. 그리고 매우 쉽다. 모든 걸 인정하고 깨끗이 사과하는 것이다. 윤석열, 이게 그렇게도 어렵나?
“아내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국민 여러분께 걱정과 실망을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
이렇게 말하고 제2부속실 설치와 특별감찰관 임명을 즉각 실천하겠다고 약속하면 된다. 그리고 한동훈이 요구한 대통령실 김건희 라인 정리, 김 여사 대외 활동 중단과 의혹 규명 절차 협조도 100% 수용하겠다고 하면 모든 게 한순간에 풀린다.
한동훈의 의혹 해소 요구는 제3자 임명 특검을 포함해서 합리적인 방법을 제시해 볼 수 있다. 안 하면 안 되는 상황으로 몰려 있다.
‘오빠 사태’로 대통령 체통이 만신창이다. 이것이 바로 레임덕이다. 중앙 정부나 지방 정부나 벌써 다들 손 놓고 있다는 것 아닌가?
글/ 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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