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옆자리에 앉은 한국 톱가수에게 편지써서 결혼까지 골인한 미국 은행 부사장

최연제는 배우 선우용여의 딸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 이름 석 자만으로도, 90년대를 기억하는 이들에겐 한때 청춘을 사로잡았던 스타로 선명히 남아 있다.

1993년 발표한 ‘너의 마음을 내게 준다면’은 가요 프로그램에서 4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고, 직접 작사한 이 곡은 지금까지도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대표곡으로 회자된다.

하지만 화려한 전성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여러 사정이 겹쳐 2001년, 4집 앨범을 마지막으로 연예계를 떠났고, 그때부터 새로운 인생이 시작됐다.

비행기에서 시작된 운명 같은 만남

최연제가 다시 한번 세간의 관심을 받게 된 건, ‘비행기 러브스토리’로 알려진 재혼 이야기 덕분이었다.

2004년, 인천공항 라운지에서 최연제를 마주친 미국 은행 부사장 케빈 고든.

최연제에게 한눈에 반했지만 말 한 마디 건네지 못했다.

아쉬움 속에 비행기에 탑승했는데, 운명처럼 같은 비행기, 같은 노선에 그가 또 있었고, 이번엔 편지를 건넸다.

“너무 아름다운데, 마음도 아름다우신지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은 1시간의 대화로 이어진다. 이후 둘은 연인 사이가 됐다.


하지만 결혼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최연제의 아버지는 결혼에 반대했고, 연을 끊겠다는 말까지했다.

케빈은 이를 설득하기 위해 변호사를 고용해 진심을 담은 편지를 공증해 전했다.

그 정성과 인품에 아버지도 마음을 열었고, 결국 “내 딸이 왜 그 사람을 사랑하는지 알겠다”는 말과 함께 결혼을 허락했다.

최연제는 아버지가 케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남겼던 순간을 가장 깊이 기억하고 있다.

2005년 결혼식을 올린 둘, 선우용여와의 사진도 선명히 남아있다.

47세에 얻은 아들, 그리고 두 번째 인생

지금 최연제는 미국 LA에 살고 있다. 47세라는 나이에 어렵게 아들을 출산했고, 현재는 난임 전문 침구사로 일하며 환자들을 만나고 있다.

자신 역시 자궁내막증과 유산의 경험이 있었기에, 같은 아픔을 겪는 이들에게 누구보다 진심으로 다가간다.

병보다 마음이 더 아프다는 걸 알기에, ‘이해’와 ‘공감’이 바탕에 깔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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