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 한 풀어”…한강 5·18 소설 주인공 母 감격

권남영 2024. 10. 11. 17: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한강 작가 소설 '소년이 온다' 주인공인 고(故) 문재학군의 어머니가 한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우리 아들 한을 풀어줬다"며 감격해했다.

문군의 어머니 김길자(84)씨는 뉴스를 통해 한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듣고 "너무 기쁘고 좋아서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다"고 11일 연합뉴스에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강 소설 ‘소년이 온다’ 주인공 고(故) 문재학군의 모친 김길자씨
“한강 작가 노벨상 계기로 5·18 세계적으로 알려지길”
맨부커상을 수상한 2016년 소설 '흰' 출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한강. 오른쪽 사진은 5·18 희생자 문재학군 어머니 김길자씨. 연합뉴스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한강 작가 소설 ‘소년이 온다’ 주인공인 고(故) 문재학군의 어머니가 한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우리 아들 한을 풀어줬다”며 감격해했다.

문군의 어머니 김길자(84)씨는 뉴스를 통해 한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듣고 “너무 기쁘고 좋아서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다”고 11일 연합뉴스에 말했다. 그는 “한강 작가님이 우리 재학이 한을 풀어주셨다”며 거듭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아들을 잃은 상처가 여전히 아물지 않은 김씨는 차마 이 책을 다 읽지는 못했지만 5·18을 세상에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그는 “내가 백 마디 투쟁한 것보다 작가님의 책 한 권으로 5·18의 진실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며 “노벨문학상을 받았으니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5·18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노벨 문학상에 소설가 한강…한국 작가 최초 수상 쾌거. 노벨상 홈페이지 캡처


그러면서 “조금 전엔 재학이 영정사진을 내놓고 ‘재학아 이제 네가 못 이룬 것 다 이뤄졌으니 이제 걱정하지 말고 (하늘나라에서) 친구들이랑 즐겁게 지내라’고 당부했다”며 “(아들이) 이제 다 잊어버리고 편히 지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1980년 5월 항쟁 당시 광주상고 1학년이었던 문군은 최후항쟁이 벌어진 옛 전남도청을 사수하기 위해 남아있다가 무력 진압에 나선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숨졌다.

한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는 문군를 모티브로 한 주인공 동호와 주변 인물들의 아픔을 다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