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의 문 '판막' 오래 쓰면 닳아.. 이상 증상 알아두세요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2022. 9. 28. 18: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9월 29일은 ‘세계 심장의 날’이다. 심장 질환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심장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1999년 제정한 날이다. 심장 질환 중에서도 최근 심장 판막 질환이 증가하고 있다. 고령화 때문인데, 심장 판막 질환은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호흡 곤란 등 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의심 증상을 미리 알아둬야 하고, 조기 진단을 위한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 20일 오후 3시 헬스조선 공식 유튜브와 네이버TV 채널에서 '심장 판막 질환'을 주제로 헬스조선 건강똑똑 라이브가 진행됐다. 대한심혈관중재학회 이사장인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심장내과 최동훈 교수와 한림대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고윤석 교수가 심장 판막 질환의 원인과 증상, 진단, 치료법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진행된 건강똑똑 라이브에서는 시청자들이 심장 판막 질환에 대해 여러 질문을 했고, 최동훈 교수와 고윤석 교수가 실시간으로 답변을 해줬다. 영상은 헬스조선 공식 유튜브와 네이버TV 채널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사진=헬스조선 DB
◇심장 판막 중 대동맥 판막이 주로 문제

심장에는 4개의 판막(삼천판막, 폐동맥판막, 승모판막, 대동맥판막)이 있다. 판막은 문과 같이 열리고 닫히기를 반복하면서 혈액이 역류하지 않고 한 방향으로 잘 흐르도록 도와준다. 심장 판막 질환은 판막에 문제가 생겨 원활하게 열리고 닫히지 못하는 상태다. 판막이 잘 열리지 않아 혈액이 원활하게 나가지 못하는 ‘협착증’과 판막이 잘 닫히지 않아 뒤로 새는 ‘역류증’이 대표적이다.

4개의 판막 중에서도 주로 문제가 되는 곳은 심장에서 온몸으로 혈액을 보내는 관문인 ‘대동맥판막’이다. 최동훈 교수는 “최근에는 고령화 추세에 따라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가 늘고 있다”며 “대동맥판막은 혈액을 온몸으로 강하게 보내는 길목이다 보니 혈압이 높고 칼슘이 침착해 판막이 딱딱하면서 좁아지는 협착증이 잘 발생한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는 2010년 9650명에서 2020년 2만 8399명으로 10년새 3배 이상 급증했다.

한편, 선천적으로 판막 기형이 있는 경우도 있다. 대동맥판막을 구성하는 판막 엽이 세 갈래가 아닌, 두 갈래로 나뉜 ‘이엽성 판막증’이 대표적이다. 류마티스 열 감염의 후유증으로 발생하는 ‘류마티스성 판막질환’도 있다. 류마티스성 판막질환은 최근 위생과 의료 환경이 개선되면서 드물어졌다.

사진=헬스조선 DB
◇숨참·흉통·실신이 주요 증상

심장 판막 질환의 주요 증상은 숨참, 가슴통증, 실신이다. 또 자주 피로를 느끼고, 발등과 발목이 붓는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고윤석 교수는 “무엇보다 노인 중에는 이러한 증상을 단순 노화 현상이라고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평소보다 심한 증상을 느낀다면 방치하지 말고 빨리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장 판막 질환은 특징적으로 ‘심잡음’이 들리기 때문에 전문의에게 청진(聽診)을 받아본다면 대부분 확인이 가능하다. 심잡음으로 대동맥판막 협착증이 의심되면 심초음파 검사를 해볼 수 있다.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경도~중등도 환자의 경우 약물 치료를 하면서 경과를 지켜본다. 숨찬 증세를 완화화기 위한 약물, 심장 기능 악화를 막는 약물,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한 약물 등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중증 환자는 수술적 치료를 통해 손상된 판막을 새로운 인공 판막으로 교체해야 한다. 치료하지 않으면 급사 위험이 있다.

치료의 기본은 가슴을 열어 문제가 되는 판막을 수선하거나 교체하는 것. 요즘에는 판막을 고정할 때 봉합을 최소화하는 비봉합 판막이나 가슴을 열지 않고 혈관 스텐트로 인공 판막을 삽입하는 TAVI 시술 등 최소 침습적인 치료법이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

TAVI (Transcatheter Aortic Valve Implantation·경피적 대동맥판삽입) 시술의 경우는 대퇴 동맥을 통해 기구를 삽입, 대동맥판막 위치에서 인공 판막을 펼치는 방식의 시술이다. 최동훈 교수는 “전신 마취가 필요하지 않고 시술·시간·입원 기간이 짧으며 회복이 빠르고 통증도 비교적 적다 보니 고령이거나 동반 질환이 있어 수술의 위험이 높은 환자를 대상으로 많이 시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80세 이상 고령, TAVI 시술 권고

시술이든 수술이든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법 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심장통합진료팀의 논의가 가장 기본이다. 심장통합진료팀은 흉부외과, 심장내과, 영상의학과, 마취과 등 관련과 의료진이 환자의 연령, 동반질환, 수술 위험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환자에게 가장 알맞은 치료법을 결정한다.

대동맥판막 협착증의 경우는 최근 개정된 국제 가이드라인에 따라 나이를 기준으로 80세 이상 환자는 TAVI를 우선 권고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5월부터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 중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군과 수술 고위험군, 80세 이상의 환자는 95%의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받고 있다.

고윤석 교수는 “심장 판막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압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짜게 먹지 않는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은 기본”이라고 말했다. 

지난 20일 오후 3시 헬스조선 공식 유튜브와 네이버TV 채널에서 '심장 판막 질환'을 주제로 헬스조선 건강똑똑 라이브가 진행됐다. 대한심혈관중재학회 이사장인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 심장내과 최동훈 교수(가운데)와 한림대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고윤석 교수(오른쪽)가 심장 판막 질환의 원인과 증상, 진단, 치료법에 대해 설명했다./헬스조선 유튜브 캡처

- Copyrights 헬스조선 & HEALTH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헬스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