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휠 모터부터 AI까지" 현대모비스,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 65종 공개
현대모비스는 지난 2일 경기도 의왕연구소에서 국내 주요 언론사를 초청해 '2024 R&D 테크데이'를 개최했다. 테크데이는 현대모비스가 원래 격년 단위로 연구개발 성과를 모아 고객사에만 선보이던 일종의 프로모션 행사인데, 올해는 이를 외부에도 공개하면서 미래 모빌리티 연구개발 결과물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테크데이가 개최된 현대모비스 의왕연구소 전동화연구동은 차세대 전동화 기술을 연구하는 전문 연구시설로 지난해 말 준공됐다. 연구개발을 포함해 시험과 평가, 품질 분석 등 전동화 핵심부품 개발을 모두 담당하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테크데이의 주제를 '영감의 집합'이라는 뜻의 'Collective Inspiration'으로 정했다. 현대모비스가 연구개발 중인 모든 연관 부문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하나의 거대한 모빌리티 통합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구동 시스템과 배터리 시스템, 전력 변환 시스템이라는 전동화 핵심부품 3대 개발 전략도 함께 발표했다. 지난 2011년 하이브리드용 배터리 시스템, 모터와 인버터 등 전동화 주요 부품 개발에 성공한 이래 지금까지 확보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단위 부품에서 시스템, 더 나아가 AAM과 로보틱스에 특화된 전동화 솔루션으로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전동화 엔지니어링실장 이영국 상무는 "캐즘이라는 대외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이곳 의왕연구소에서 수백여명의 연구진들이 차질 없는 연구개발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라며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부품 경쟁력은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업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은 상태로, 이번 R&D 테크데이에도 유럽을 포함한 다수의 글로벌 고객사들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먼저 현대모비스의 3대 전동화 부품 개발 전략 가운데 한 축인 구동시스템은 모터와 감속기 인버터를 통합한 '3 in 1 구동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시스템을 소형화하고, 고효율의 전자기설계와 오일냉각, 전력 모듈 기술이 핵심이다. 이를 바탕으로 목적기반차(PBV)나 미래항공모빌리티(AAM)에 특화된 구동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전력 변환 시스템은 전기차 충전용 통신 제어장치로 불리는 EVCC(Electric Vehicle Communication Controller)를 통합한 차세대 ICCU(Integrated Charging Control Unit)를 중점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기차와 충전 인프라, 스마트홈 기능을 연결하는 궁극적인 전기차용 V2X(Vehicle to Everything)를 실현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는 이에 필요한 전력반도체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수년간 CES를 포함한 글로벌 전시회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일반 관람객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과 함께 글로벌 고객사 대상 해외 수주로 이어지는 비즈니스 창구로 적극 활용하는 차원이다.
이번 R&D 테크데이에 역대급으로 많은 전시품을 공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총 65종의 전시품 가운데는 전장부품이 21개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자율주행과 첨단 센서류, 주차지원 시스템,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커넥티비티를 아우르는 인포테인먼트 신기술이 주를 이뤘다.
전동화 부품은 시장 동향과 고객사 요구사항에 맞춰 시장을 주도할 차세대 제품군을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크랩 주행이 가능한 인 휠 모터를 비롯해, 도심 운송에 특화된 소형트럭용 차세대 구동 시스템, 고전력 밀도를 확보한 양방향 ICCU 등이다. 전기차 핵심 전력변환 변환 부품인 인덕터에 고가의 희소금속인 니켈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니켈프리 금속분말로 만든 코어 장치, 초고속 배터리 충전 냉각기술도 눈길을 끌었다.
안전과 섀시 분야도 에어백과 램프, 제동과 조향 등 주요 핵심부품 분야에서 세계 최초 신기술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현대모비스는 충돌 시 뇌 상해를 저감시켜주는 동승석 에어백과 HD LED를 적용해 도로 위의 주변 상황들과 소통하며 적절한 정보를 표출하는 커뮤니케이션 헤드램프, 3세대 회생제동시스템, 후륜 조향 시스템 등을 선보였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테크데이를 통해 글로벌 고객사들에게 기술력을 선보이고, 해외 수주 기회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혁신을 통해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