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로보틱스 매도 끝낸 VC들…'오버행' 우려 종식될까
엔젤로보틱스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지 3개월이 흘렀다. 회사에 투자했던 재무적투자자(FI)들의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면서 대부분의 지분을 매도한 것으로 파악된다. 엔젤로보틱스는 현재 FI들이 대부분 지분을 팔면서 오버행(대규모 매도 물량)에 대한 우려는 해소됐다는 입장이다.
3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엔젤로보틱스는 웨어러블 로봇 전문 제작 기업으로 2017년 설립됐다. 2020년 시리즈 A부터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 IPO)단계까지 여러 FI로부터 총 377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했던 FI는 벤처캐피탈(VC)인 알바스토스인베스트먼트다. 신한-알바트로스기술투자펀드, 알바트로스퓨처코리아투자조합, 알바트로스뉴웨이브펀드, 알바트로스넥스트제너레이션펀드 등 네 개의 펀드를 통해 지분 8.59%를 보유했다.
또 다른 VC인 수인베스트먼트는 수인베스트먼트플랫폼유니콘투자조합, 신한-수인베스트먼트 청년창업투자조합 등 두 개의 펀드를 통해 6.84%를, 케이투인베스트먼트는 케이투엑스페디오투자조합을 통해 1.38%의 지분을 각각 보유했다.
그러나 이들이 보유한 지분의 보호예수 기간이 최소 1개월에서 최대 3개월 수준으로 짧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한꺼번에 물량이 시장에 풀릴 경우 주가가 급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상장 후 3개월이 지난 현재 투자한 FI 중 대부분이 지분을 장내매도해 차익실현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의 경우 보호예수 기간이 없는 물량은 상장 직후인 3월 26일 대부분 장내매도했다. 이에 따라 지분이 3.96% 수준으로 줄었으며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나머지 지분도 대부분 처분했다. 다만 기업 성장성을 고려해 소액의 지분만 남겨둔 상태라는 설명이다. 수인베스트먼트 역시 현재까지 대부분의 지분을 장내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호예수가 끝나 VC물량이 시장에 풀릴 때마다 엔젤로보틱스의 주가도 하락세를 보였다. 공모가는 2만원이었으며 상장 후 최고 7만7000원까지 상승했지만 1개월의 보호예수가 끝난 4월 26일에는 하루만에 13% 하락하기도 했다. 현재는 최고가 대비 60% 하락한 3만800원까지 주저앉은 상태다.
일시적으로 주가가 떨어졌지만 한 번에 오버행 리스크를 털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유리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엔젤로보틱스 측은 “상장 전 오버행 이슈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고 대부분의 투자사들이 지분을 매도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좋은 성과를 내면 주가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