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2 7회 조기 투입→152km '쾅' 2.1이닝 38구 역투…프리미어12 승선 유력에 어·신·택까지, 김택연 가을 아직 안 끝났다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슈퍼 루키' 김택연의 가을야구는 단 한 경기로 너무나도 빠르게 끝났다. 하지만, 김택연의 가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가오는 11월 2024 프리미어12 대표팀 발탁이 유력한 까닭이다. 거기에 '어차피 신인왕은 김택연'이라는 말은 일찌감치 나오고 있었다. 김택연이 2024년을 완벽한 자신의 해로 만들 시간은 여전히 남아 있다.
두산은 지난 3일 2024 신한 SOL 뱅크 잠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전날 열린 1차전에서 0-4로 패했던 두산은 18이닝 연속 무득점이라는 충격적인 기록과 함께 사상 최초 와일드카드 결정전 4위 패배 팀이 됐다.
이날 두산은 선발 마운드에 최승용을 올려 배수의 진을 쳤다. 최승용은 4.2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5회 초 2사 만루 위기에서도 이병헌이 대타 문상철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두산 팀 타선이 전날 1차전에 이어 끝이 보이지 않는 침묵에 빠졌다. 4회 말까지 안타 단 한 개에 그쳤던 두산은 5회 말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5회 말 1사 2루 기회에서 허경민의 좌전 안타가 나왔지만, 2루 주자 양석환이 홈에서 태그 아웃을 당해 허망하게 득점 기회를 날렸다.
두산은 6회 초 곧바로 통한의 실점을 허용했다. 두산은 6회 초 선두타자 로하스에게 2루타를 맞은 뒤 이어진 1사 3루 위기에서 강백호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이 한 점을 끝내 극복할 수 없었다. 두산은 6회 말부터 9회 말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출루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흐름 끝에 0-1 영봉패를 맛봤다.
그나마 위안거리 하나는 김택연의 가을야구 데뷔전이었다. 1차전 등판을 건너뛴 김택연은 2차전 7회 초 2사 1, 2루 위기에서 조기 등판했다. 김택연은 상대 최강 타자 로하스를 8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실점을 막았다.
8회 초 마운드에 오른 김택연은 선두타자 장성우를 삼진으로 잡은 뒤 후속타자 강백호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김택연은 오재일과 오윤석을 연속 범타로 처리해 이닝을 매듭지었다.
김택연은 9회 초 마운드에도 올라 선두타자 황재균을 포수 파울 뜬공으로 잡은 뒤 배정대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김택연은 심우준과 정준영을 연속 뜬공으로 잡아 마지막 이닝까지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이날 김택연은 가을야구 데뷔전에서 2.1이닝 38구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인상적인 투구 내용을 남겼다. 최고 구속 152km/h까지 찍은 압도적인 구위도 빛났다.
김택연은 정규시즌 60경기(65이닝)에 등판해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 2.08로 강렬한 데뷔 시즌을 보냈다. KBO리그 고졸 신인 데뷔 첫 해 한 시즌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경신한 김택연은 아쉽게 최연소 시즌 20세이브 신기록 달성은 무산됐다. 하지만, 김택연은 KBO리그에 내놓으라 하는 타자 선배들을 속구 구위 하나로 압도하는 투구로 신인왕을 사실상 예약한 분위기다.
KBO는 올해 신인왕 후보로 김택연을 포함해 최지강(두산), 곽도규(KIA), 조병현(SSG), 정준재(SSG), 황영묵(한화) 등을 선정했다. 하지만, 김택연이 보여준 성적과 임팩트를 뛰어넘을 만한 후보가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김택연은 다가오는 11월 프리미어12 한국 대표팀 승선도 유력하다. 김택연은 예비 명단 60인에 들어간 정해영(KIA), 유영찬(LG), 박영현(KT) 등과 함께 팀 주축 마무리 투수로서 선배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구위를 자랑한다. 이미 지난 LA 다저스와 팀 코리아 맞대결에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만큼 김택연의 첫 공식 국제 대회 도전도 큰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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