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차 죽이기 들어가나" 국내 자동차 제조업 위기론 대두

조회 5,6162025. 3. 13.

트럼프 정권 자동차 수입 관세 가능성

현대·기아차 미국 생산 확대 검토

철강·알루미늄 관세까지 이중고

한국 자동차 산업 위기론

현대차 공장 생산 라인 - 출처 : 현대자동차

미국의 관세 정책이 한국 자동차 산업을 뒤흔들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강력한 관세 정책이 시행되며 국내 완성차 및 부품 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12일부터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자동차 생산 비용이 급등할 전망이다.

한국 자동차 생산, 멕시코에 밀려
세계 7위로 추락

현대차그룹 공장 모습 - 출처 : 현대자동차

한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이 점점 약화되고 있다. 한국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한국 자동차 생산량은 412만 8,242대로 2023년(424만 4,000대)보다 감소했다. 이 결과로 멕시코에 밀려 세계 6위에서 7위로 떨어졌다.

자동차 생산 감소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내수 시장이 한계에 다다랐고,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출 성장세도 둔화됐다.

현재 한국 자동차 내수 시장 규모는 연 170만 대 수준으로 정체되어 있으며, 미국(1,595만 대), 일본(442만 대), 독일(315만 대) 등 주요 자동차 생산국과 비교하면 상당히 적다.

KAMA 관계자는 “내수 활성화를 위한 정책 지원과 함께 국내 생산을 촉진할 수 있는 세제 혜택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美, 자동차 관세 25% 부과 예고…
현대·기아차 미국 생산 확대 검토

현대차 공장 생산 라인 - 출처 : 현대자동차

더 큰 문제는 수출 감소 가능성이다. 미국의 수입차 관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미국 내 생산 비중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미국 앨라배마 공장과 조지아 공장의 생산량을 확대하고, 최근 완공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를 활용하면 연 120만 대 이상을 현지에서 생산할 수 있다.

이는 2024년 현대·기아차의 미국 판매량(약 170만 대)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기존에 미국 수출용 차량을 생산하던 한국 내 공장의 생산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이미 현대차 울산공장은 전기차 수요 감소로 인해 감산 운영 중이며, 미국 수출 물량까지 축소되면 일자리 감소가 불가피하다.

한국지엠, 신차 배정 요청 위해
GM 본사 방문

한국 GM 공장 생산 라인 - 출처 : gmauthority

현대·기아차뿐만 아니라 한국지엠도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 창원 공장은 전체 생산량의 90%를 미국으로 수출하는데, 미국 내 생산이 늘어나면 한국지엠의 수출 물량이 급감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한국지엠이 생산하는 소형 SUV는 미국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어, GM이 해당 모델의 생산을 멕시코나 미국으로 옮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한국지엠 노조는 오는 15일 미국 GM 본사를 방문해 신차 배정을 요청할 계획이다. 한국지엠 창원 공장과 부천 공장 인근에서는 “제2의 군산 공장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018년 한국지엠 군산 공장이 철수했을 때 약 3,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으며, 군산 시민의 25%가 경제적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美 철강·알루미늄 관세도 악재…
자동차 부품업계 ‘이중고’

현대차 생산라인 예시 - 출처 : 현대자동차

미국 정부는 12일부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문제는 자동차 부품 중 상당수가 철과 알루미늄으로 제작된다는 점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3년 한국산 자동차 부품의 미국 수출액은 약 11조 8,836억 원(82억 2,000만 달러) 이었다. 이 중 철과 알루미늄으로 분류되는 부품이 전체의 20~30% 를 차지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은 현지 생산을 늘릴 수 있지만, 부품업체들은 미국 공장을 새로 짓기가 어렵다”며 “완성차 업체들이 공급망을 해외로 돌리면 국내 부품 산업은 심각한 위기를 맞을 것” 이라고 경고했다.

한국 자동차 업계, 대응책 마련 시급

기아 EV6 생산라인 - 출처 : 기아

현재 한국 자동차 산업은 내수 시장 한계, 미국 수출 축소, 철강·알루미늄 관세 등 삼중고 에 시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 생산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유럽·동남아 등 새로운 수출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미국 의존도를 줄이고 유럽, 동남아 시장을 강화하는 등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며 “특히 전기차·하이브리드차 개발을 가속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한국 자동차 산업이 미국의 보호무역 장벽을 넘어 지속 성장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대응 전략이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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