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홈플러스 어음 첫 부도…제일·신한 당좌 정지 (+기업회생)

조회 92025.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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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회생(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의 어음이 10일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부도 처리되며 당좌거래가 전면 중지됐습니다.

은행권, 홈플러스 어음 첫 부도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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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에 따르면 이날 홈플러스의 주거래은행인 SC제일은행은 홈플러스 어음을 부도 처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금융결제원은 이날 당좌거래중지자 조회 페이지에 홈플러스를 새로 등록·공지했습니다. 당좌예금계좌는 기업이나 개인사업자가 금융기관에 예치한 자금을 바탕으로 수표나 어음을 발행할 수 있는 계좌입니다. 은행은 이 계좌의 잔액이 부족하면 어음을 부도 처리합니다.

홈플러스 관련 당좌거래 실적이 있는 신한은행도 당좌예금계좌를 차단했습니다. 금융결제원의 당좌거래정지가 공지되면 이를 개설한 은행들은 거래를 중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당좌거래정지자로 조회돼 당행도 내부 규정대로 홈플러스의 당좌예금 계좌를 막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에는 실시간 이체 등이 보편화돼 당좌거래가 예전만큼 활용되지 않기 때문에, SC제일·신한은행 정도만 홈플러스와 거래 실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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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사태의 여진은 증권가에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날에는 신영증권을 비롯해 홈플러스 단기채권과 관련된 증권사·자산운용사 20여 곳이 모여 첫 공동회의를 열었습니다.

투자자의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로, 기업회생절차 관련 예상 시나리오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홈플러스 채권 규모는 약 6,000억 원에 달합니다.

일각에선 홈플러스 소유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대해 형사 고소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신영증권 관계자는 "구체적 대응책이 도출된 것은 없고 형사 고소보다 긍정적 방향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우선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평생 모은 4억 넣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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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금감원) 앞에는 A씨나 B씨 같은 홈플러스 전단채 피해자들 약 30명이 모였습니다. 홈플러스 전단채 피해자 첫 집단행동입니다. 대부분 노후 자금을 넣은 은퇴한 장년층이었습니다. 고령의 피해자를 대신해 일부 자녀들이 대신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홈플러스 기업회생으로 채권 변제가 중단되며 만기 도래 후에도 돈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적게는 1억원부터 많게는 22억원까지 받지 못한 사람도 있습니. 변제가 중단된 전단채는 총 4000억원이 넘습니다.

70대 피해자를 대신해 나온 딸 C씨는 "알뜰했던 어머니가 평생을 모은 2억인데, 이번 사태로 돈을 돌려받지 못해 충격을 받고 쓰러지셨다"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C씨는 "재산이 14조원이라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에게는 2억이 푼돈 같아 보이겠지만, 우리에게는 어머니를 살릴 수 있는 돈이다" "제발 우리 돈을 하루빨리 돌려달라"고 했습니다.

피해자들은 홈플러스 전단채를 금융채권이 아닌 상거래채권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홈플러스의 정상적인 영업을 위해 법원은 기업회생 중에도 홈플러스가 상거래채권을 우선 변제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홈플러스는 전단채가 특수목적법인(SPC)을 거쳐 금융기관을 통해 거래됐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금융채권이라고 보고 변제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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