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th BIFF] 정우 “‘더러운 돈’ 캐스팅? 마치 ‘너 정우야? 하려면 하고’…”
이주인 2024. 10. 5. 14:36
배우 정우가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명득 역 캐스팅 과정을 돌아봤다.
정우는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오픈토크에서 “감독님이 ‘하려면 하고 말려면 마라’는 식으로 들이대셨다”라고 털어놨다.
이날 작품을 연출한 김민수 감독은 캐스팅 주안점에 대해 “외형을 먼저 봤다. 얼굴만큼 중요한 피사체가 없지 않나, 내가 만약 배우였다면 저렇게 생겼으면 한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며 “시나리오를 쓰면서는 관계를 중요하게 보다보니,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분의 사진을 띄워두고 신을 읽으며 이 얼굴은 어울릴까, 여러 고민을 하면서 베스트를 찾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분(정우, 박병은)은 캐스팅했다기 보다, 저뿐만 아니라 모두가 원하는 배우이기에 읍소하는 심정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정우는 “감독님이 말씀을 이렇게 하셔도 아주 당차고, 당돌하고, 패기가 흘러 넘쳤다”면서 “작품을 결정하고 만난 게 아니라 감독님 뵙고 출연 결정하려 했는데, 오디션 보는 듯한 느낌인데, ‘너 정우야? 그래 하려면 하고’ 이런 느낌이었다”고 반박해 웃음을 자아냈다.
형사 명득 역으로 나선 정우는 출연 배경에 대해 “사실 캐릭터도 캐릭터지만, 작품에 참여하고 싶었다. 기존에 제가 연기했던 캐릭터들은 아주 강한, 울분에 차있고 폭발력이 있는데, 명득은 어떤 사연으로 인해, 어찌보면 전형적인 개인사 때문에 돈에 손을 대며 휘말리는 인물이다. 전체를 관통하고 중심을 잡아주는 듯한 느낌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제목에 끌리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목에서 연출자의 색깔도 느껴지는데, 이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겠다는 상상을 하게하는 제목이라, 내 상상과 어느 정도 일치할지 혹은 다르게 표현될지 궁금했다. 생각 이상으로 심플하고 임팩트 있으면서 저는 섹시하게 봤다”고 덧붙였다.
한편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수사가 본업, 뒷돈이 부업인 두 형사가 완전 범죄를 꿈꾸며 더러운 돈에 손을 대지만, 계획에 없던 사고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10월 17일 개봉한다.
부산=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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