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식 투자 효과도 보면서, 원할 때 수익도 낼 수 있는 방법은?
웬만큼 이익이 났으면 펀드를 매도해서 수익을 실현하고 싶은데, 언제 팔아야 할지 모르겠네요. 매달 일정한 금액을 투자해서 매수하는 적립식 투자 방법이 좋기는 한데, 언제 매도해야 할지 모르니 답답하네요.
매달 일정한 금액을 투자해서 자산을 매입하는 적립식 투자는 좋은 투자 방법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상황에서 모든 투자자에게 수익을 가져다주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적립식’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산을 매입해서 적립하는 방법에 대해서만 얘기하지, 언제 팔아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산 가격이 상승하는 동안에 얻은 이익을 자산 가격이 하락할 때 고스란히 잃어버리게 됩니다.
이처럼 매달 일정한 금액을 투자해 자산을 매입하는 정액분할투자가 종잣돈 마련에는 유용할지 몰라도, 언제 이익을 실현해야 할지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정액분할투자를 통해
매입단가평준화 효과를 누리면서
적정한 시기에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진화된 형태의 적립식 투자를
모색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맞습니다. ‘프라핏 키핑 플랜’은 투자자가 사전에 일정한 목표 수익률을 정해 두고 투자기간 동안 이를 초과해 발생한 이익금을 안전자산으로 전환해 수익을 보존하는 정액분할투자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정액분할투자방법이 이익실현 시기와 방법을 제시하지 못했던 단점을 보완한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A씨는 매달 100만 원씩 투자해서 주식형펀드를 매수하고 있고, 투자기간 동안 펀드 수익이 10%를 넘으면 이익금을 전부 예금으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아래 그림처럼 투자를 시작하고 6개월이 지났을 때 100만 원의 이익이 발생했습니다. 목표 수익 10%를 초과했으므로 이익금 100만 원을 전부 환매해서 예금으로 운용하게 됩니다. 그리고 나머지 원금 600만 원은 계속 펀드에 둡니다.
이 같은 방식으로 목표 수익률을 초과하는 이익이 발생할 때 마다 이익금을 예금 등 안전자산으로 전환해 이익을 보존하는 투자 방법이 바로 ‘프라핏 키핑 플랜’입니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투자기간 중 손실이 발생했다고 해서 예금으로 전환했던 수익을 찾아서 다시 펀드를 매수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프라핏 키핑 플랜에 따라 투자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포트폴리오 내
안전자산 비중이 늘어나기 때문에
급락장을 만나더라도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익을 환매해서 안전자산으로 옮겨 둔 다음에도 투자자산의 가격이 계속해서 상승하면 전통적인 정액분할투자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환매한 이익금을 어떻게 관리하는가 하는 문제도 남아 있습니다.
이럴 때는 밸류 에버리징(Value Averaging)이라는 투자 방법을 이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밸류 에버리징 투자 방법은 MIT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교수를 역임한 마이클 애들슨(Michael E. Edelson)이 고안한 투자 방법입니다.
일반적인 정액분할투자방법이 매 기간 동일한 금액을 투자하는 방법이라면 밸류 에버리징은 매 기간 적립금이 일정한 비율로 증가하도록 투자합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어떤 투자자가 펀드 투자를 하면서 매 기간 말에 잔액이 100만 원씩 증가하기를 바란다고 해보겠습니다.
1기에 100만 원을 투자했는데 수익이 나서 2기가 시작될 때 170만 원이 됐습니다. 2기에는 적립금이 200만 원만 되어야 하므로 30만 원만 추가로 적립하면 됩니다. 3기가 도래했을 때 투자 자산의 가격이 급등해 적립금이 320만 원이 되었습니다.
3기에는 펀드 적립금이 300만 원만 있으면 되므로 초과 금액 20만 원은 환매합니다. 4기가 도래했을 때 적립금이 350만 원이 되었습니다. 4기에는 적립금이 400만이 되어야 하므로 50만 원을 추가로 적립합니다.
이렇게 적립금이 급등했을 때 일부 자산을 처분해서 이익을 실현할 수 있고, 적립금이 하락했을 때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 밸류 에버리징 투자의 특징입니다.
이 같은 방식으로 투자하면
전통적인 정액분할투자방식보다
평균매입단가를 낮게 유지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밸류 에버리징 방법을 활용해서 장기간 투자했다고 해보겠습니다.
이렇게 되면 적립금 규모가 커져서 매번 새로 매수하거나 환매하는 금액이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투자자는 새로 거액의 투자 자금을 조달하거나 환매 자금을 재투자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겁니다.
그리고 매수와 환매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수수료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자동으로 매수하고 환매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다면, 투자자가 이를 직접 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번거롭습니다.
이 경우에는 목돈분할투자방법을 활용하면 됩니다.
목돈을 비교적 금리가 높은 단기 금융상품(MMF, MMDA, CMA 등)에 자금을 예치하고 매달 일정한 금액을 인출해서 자산을 매입하는 방법인데요.
대형 증권사들은 대부분 IRP 목돈을 이체할 때 투자자가 기간을 정하면 해당 기간 동안 분할 매수해 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목돈분할매수 방법을 활용하면
주식 등 위험자산에
목돈을 한꺼번에 투자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마켓타이밍
리스크를 줄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퇴직금으로 한꺼번에 주식형 펀드에 투자했는데, 하락장을 맞이하면 손실을 피하기 어려울 겁니다.
하지만 목돈분할투자 방법을 이용해 분할 매수하면 주가 하락에 따른 충격을 줄이면서 평균매입단가를 낮출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목돈분할투자를 하는 게 항상 득이 되지는 않습니다.
주가가 급등하는 시기에는 목돈을 나눠서 주식이나 펀드를 매수하는 것보다는 한 번에 투자해야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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