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통일부, 세금 들여 만든 ‘통일소통 플랫폼’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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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가 세금을 들여 토론·홍보용 홈페이지를 개설한 뒤 별다른 관리 없이 내버려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통일부가 토론·홍보 목적으로 운영하는 '국민과 함께하는 통일소통 플랫폼' 사이트의 세부 게시판은 비어있거나 1개 정도의 게시글만 올라올 정도로 방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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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관리 감독 강화 노력할 것”
통일부가 세금을 들여 토론·홍보용 홈페이지를 개설한 뒤 별다른 관리 없이 내버려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통일부가 토론·홍보 목적으로 운영하는 ‘국민과 함께하는 통일소통 플랫폼’ 사이트의 세부 게시판은 비어있거나 1개 정도의 게시글만 올라올 정도로 방치된 상태다.
특히 통일부가 ‘주요소식’이라고 만들어놓은 창에 ‘8·15 통일 독트린’이라는 세부항목을 만들었는데, 여기에도 이날 오후 3시까지 아무런 게시물도 존재하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광복절 기념사를 통해 통일 독트린을 발표했고 통일부가 후속 조치 작업에 나섰지만 토론·홍보용 사이트는 멈춰있던 것이다. 통일부는 국민일보의 관련 질의가 있자 통일 독트린 관련 소책자와 리플릿 게시물을 올렸다.
홈페이지 내에 홍보를 위한 게시판도 지난 7월을 끝으로 멈췄다. 토론을 위해 만들어진 ‘국민 토론회 소통대통’ 페이지에는 지난달 대구에서 열린 ‘국민 대상 합의 형성 토론회’에 대한 청년 기자단의 기사 하나만 있다. 청년들의 토론을 위해 만들어진 ‘유니쓰담’ 페이지도 마찬가지 상태다. 전문가들의 토론 내용을 담기 위한 항목으로 추정되는 ‘통일 오피니언’에도 게시물은 보이지 않았다.
사이트 운영에도 문제점이 보였다. 메인화면에는 장관의 사진을 걸어두고 클릭할 수 있게 해놨지만 눌러도 연결이 안 됐다. 소통을 위해 만든 ‘소통마당’에는 댓글이 단 하나밖에 달리지 않았으며 그 댓글도 “댓글 달아요”라는 장난식의 내용이었다. 통일부 관계자는 “메인화면은 본래 다른 페이지로 연결하기 위해서 만든 건 아니다”라며 “(소통마당은) 오프라인 토론을 활성화한 후 활용할 예정이었다”라고 해명했다.
해당 홈페이지는 통일부가 용역을 맡겨 유지관리를 진행 중이다. 통일부는 해당 홈페이지를 2018년 신규 구축했다. 이후 지난해 1월 공고를 통해 홈페이지 개편작업에 나섰다. 2000만원을 들여 유지보수 용역업체를 선정했고 ‘국민참여 통일플랫폼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토론 게시판 참여 활성화 콘텐츠, 인지도 제고를 위한 홍보 콘텐츠 등을 만들고 웹사이트의 상시 운영을 진행하는 목적이었다.
올해는 ‘국민과 함께하는 통일소통 플랫폼 홈페이지’로 다시 한번 탈바꿈했다. 관리 업체는 지난해와 달리 공고를 내지 않았고 기존 업체와 1200만원의 수의계약을 진행했다. 이후 유지보수 과정을 거친 통일부는 8월부터 홈페이지를 새로 단장했음에도 한 달 가까이 게시판은 비어있었다.
이에 통일부가 2년간 3200만원의 세금을 들여 토론·홍보를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관리에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정 의원은 “국민의 세금을 들여 구성한 홈페이지 관리가 소홀하다는 것은 통일부가 예산을 일회성으로 소모한다는 증거”라며 “꾸준한 모니터링을 통해 사업이 잘 운용되는지 살피는 것 또한 통일부의 책임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관계자는 “홈페이지를 방치한 것은 아니고 플랫폼 개편 과정 작업에 시간이 소요된 것”이라며 “해당 홈페이지는 자료 게시와 홍보 방안 등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적 합의 형성 사업 관련 자료 등을 최신화하겠다”며 “사업 목적에 맞게 홈페이지 관리와 감독을 강화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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