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공포 트렌드 담은 영화 <살목지> 감독 "하고 싶은 거 다 넣었다"

장혜령 2026. 3. 2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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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기자간담회에 이상민 감독과 배우들 참석... 김혜윤 "공포 영화 마니아"

[장혜령 기자]

 영화 <살목지> 현장
ⓒ 쇼박스
24일 용산 CGV에서 영화 <살목지>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되었다. 현장에는 이상민 감독, 김혜윤, 이종원, 김준환, 김영성, 오동민, 윤재찬, 장다아 배우가 참석했다.

영화 <살목지>는 촬영한 적 없는 정체불명의 형체가 로드뷰에 찍힌 후 재촬영을 위해 살목지로 향한 촬영팀이 맞는 기이한 이야기를 다뤘다. 오늘까지 무조건 촬영을 마쳐야 하나, 이상한 일이 일어나며 지연되고 결국 밤이 되어 버린다.

팀원 7명은 살목지에서 정체불명의 존재와 마주하며 사투를 벌인다. 빠져나가지 못하는 장소는 마치 늪같이 서서히 조여오며 압박하고, 탈출하기 힘든 강행군으로 이어진다.

95년생 호러 마스터의 탄생

단편 <함진아비>, <돌림총>, 옴니버스 장편 <귀신 부르는 앱: 영>(고성행) 등 공포 장르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다녀온 이상민 감독의 첫 단독 장편 연출작이다. 95년생 신예로 최근 젊은 세대를 사로잡은 체험형 공포 영화의 트렌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십 대 때 공포 영화를 친구들과 보러 가는 게 즐거웠다. 시험 스트레스가 심할 때 담력 테스트처럼 다 같이 봤었는데 무서운 장면이 나오면 움찔했지만 후련해졌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공포 장르에 천착해 온 이상민 감독은 <살목지>의 기획 배경에 대해 "공포영화를 좋아해서 꾸준히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이후 살목지에서 벌어지는 믿을 수 없고 충격적인 사건을 체험형으로 발전했다. 공간의 공포와 물귀신이 만나면 독창적 이미지를 구현할 것 같았다"고 답했다.

살목지는 <심야괴담회>에서 다뤘던 심령 스폿으로 유명한 실존 장소다. <곤지암>, <곡성>처럼 지명을 제목으로 쓴 장단점에 관하여 말했다. 그는 "유명한 공포 체험지로 알고 있었지만 살목이란 뜻의 무속적 의미에 집중했다. 죽은 나무가 있는 땅의 느낌과 음산하고 어두운 기운이 모이는 장소의 분위기가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SCREENX로 느끼는 공포체험
 이상민 감독
ⓒ 쇼박스
영화는 로드뷰라는 현대적인 소재답게 360도 파노라마 카메라, 모션 디텍터, 고스트 박스를 활용해 독특함과 고전적인 점프 스케어(어떤 사물이나 인물, 동물 등이 불쑥 튀어나와 관객들을 놀라게 하는 연출 기법)를 적절히 배합했다.

이 감독은 공포 영화의 단골인 점프 스케어 주안점에 대해 "점프 스케어는 깜짝 놀라기 전까지 시간을 끄는 타이밍의 싸움이자 아이디어의 싸움이다. 쌓인 긴장감이 터질 때 스트레스도 함께 터져서 즐겨 사용한다. 공간이 하나의 주인공이기 때문에 점프 스케어를 활용하기 위한 공간 활용에도 중점 두었다"고 말했다.

또한 물귀신이 등장하면서 수중촬영에도 공들인 흔적이 역력했다. 그는 "수중촬영이 처음이라 안전 문제를 철저히 준비하며 미술 세팅도 중시했다. 기괴한 군중신을 좋아해서 전체적인 세계관이 드러나면서도 이미지 충격을 주고 싶어 세트를 직접 만들어 물속에 넣었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이어 SCREENX라는 특별관 상영의 몰입형 공포의 장점을 설명했다. 그는 "직접 겪은 것처럼 생생한 경험을 위해 로드뷰 샷을 이용했다. 수면에 비친 모습이나 기괴한 신체를 물귀신의 속성을 통해 보여주려고 했다. 로드뷰 촬영 신은 여백의 왜곡이 잘 살아났고 자동차 장면도 실제 운전하는 것처럼 잘 살아났다"며 "일반적인 방식으로 촬영한 후 SCREENX 작업을 보강했는데 오늘 시사회를 보고 기술적 완성도에 놀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살목지>가 기존 공포 영화와 차별화된 점은 처음부터 끝까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쉴 틈 없이 밀어붙이는 패기다. 공포의 강약 조절 없이 늘어지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간다.

이 감독은 "제가 좋아하는 공포를 관객도 함께 즐겨주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보고자 노력했다"며 "개봉일이 중간고사 전후인데 다들 시험 스트레스에서 벗어났으면 한다"며 기대 포인트를 전했다.

촬영 중 겪은 기묘한 일

공포 영화의 백미는 실제 촬영 현장에서 일어난 원인 불명의 에피소드다. 김준한은 "촬영 중 스태프들 몇몇이 귀신이었을지도 모를 꼬마 아이를 목격했다. 숙소의 센서 등이 깜박거리다가도 '멈춰'라고 하면 꺼지는 이상한 경험을 했다"며 영화가 잘 되려고 그러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윤재찬은 "휴대폰이 잘 터지지 않다가 물 쪽으로 가까이 가면 꼭 신호가 잡혔다"고 말해 오싹함을 더했고, 장다아는 "장소의 힘이 컸다. 낮에도 계속 스산한 느낌이 있고 물과 땅의 경계도 흐릿해 몰입감을 더해주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동민은 "화장실까지 10분 정도 걸어가야 하는데 그 길마저도 어두워서 무서웠다. 환한 도시에 익숙하다가 어두운 고립된 환경, 낮과 밤의 일교차도 큰 스산함까지 영화에 잘 담겼다"고 말했다. 김영성은 "평소 귀신을 믿지 않는 편인데 촬영장에 도착하니 통화 중이던 휴대폰이 갑자기 멈추면서 긴장되는 장소였다"고 말했다.

이종원은 "밤에 촬영하면 그 근처 어디라도 무섭다. 나뭇가지, 진흙 등 주변 자연환경이 인위적으로 설치해 놓은 조형물처럼 무서웠고 매 순간 소름 끼쳤다"고 말했고, 김혜윤은 "보트를 타고 저수지 한가운데 가는 체험이 무서웠다. 검은 물과 죽은 나뭇가지가 올라와 있는 모습이 공포스러웠는데 바로 옆에서 보니 더욱 음산했다"고 털어놨다.
 김혜윤 배우
ⓒ 쇼박스
김혜윤은 로코퀸에서 호러퀸의 자리를 노리며 극의 중심축으로 활약해 서늘함을 조성했다. 그는 "공포 영화 마니아다. 시나리오가 재미있었는데 연기로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선택하게 되었다. 수인은 다른 캐릭터에 비해 이성의 끈을 쥐고 있어 눈빛과 표정으로 공포감을 드러내고자 했다"며 첫 공포 영화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살목지>로 스크린 데뷔를 마친 장다아는 "직접 산 티켓으로 제가 나온 영화를 스크린에서 보고 싶었다. 그 로망을 생각보다 빨리 이루게 되어 기쁘다. 아직 부족하고 아쉬운 점만 보였지만 N차 관람하면서 온전히 영화를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로드뷰에 찍힌 정체불명의 형체로 시작된 공포체험 영화 <살목지>는 오는 4월 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필더무비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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