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높은 물가에 우선 고정비용 줄이기를 실천하고 있어요. 휴대폰 요금제를 낮추고, OTT도 전부 끊었어요. 목표는 소득 대비 고정비용을 40% 이내로 줄이는 거예요.”
- 20대 직장인 신수지 씨(가명)
“주말마다 일주일 치 식단을 미리 준비해 두는 밀프랩을 만들고 있어요. 배달이나 외식 대신 간단하게라도 집밥을 만들어 먹으니, 건강도 챙기고 식비도 아낄 수 있어요.”
- 30대 직장인 김이나 씨(가명)
“출퇴근길 짬 날 때마다 현금성 포인트를 주는 각종 앱테크를 하고 있어요. 손가락 몇 번 움직여 추가 소득을 만들어 냈다고 생각하니 뿌듯해요.”
- 20대 직장인 최성비 씨(가명)

고물가, 고금리 장기화에 어쩔 수 없이 고정비용의 최소화를 목표로 삼는 사람들이 늘었다.
온라인상에는 “고정비 줄이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고정비용 줄이려다 부부싸움만 했어요” 등의 하소연을 하는 다수의 게시글이 올라온다.
그러면서 통신비를 줄이기 위해 알뜰폰으로 변경했다거나 OTT 구독을 끊고, 대중교통 이용하고 K패스로 환급받기, 대출이자와 보험료를 줄이는 방법을 찾아보는 등 고물가 시대를 관통하는 절약 및 재테크 기술을 공유한다.
그런데 무조건 안 쓰고 안 먹기를 실천하는 것과는 결이 조금 다르다.

욜로 지고, 요노가 왔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가치 소비에 집중하는 ‘요노족(You Only Need One, 필요한 것은 하나뿐)’이 증가했다.
요노란, 미국에서 먼저 만들어진 신조어로 불필요한 사치는 즐기지 않고 경제적 상황에 맞는 실용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이들을 일컫는다.
과거 불확실한 미래에 투자하기보다는 현재의 행복을 추구하는 ‘욜로족(YOLO·You Only Live Once)’이 대세였다. 하지만 높은 물가로 고정비용에 민감해지고, 학자금 대출, 주택담보대출 등 이자 부담은 더욱 가중되면서 청년층의 경제적 지출 여력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그 결과 전 세계적으로 불필요한 소비는 지양하는 요노를 추구하고,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한, 이른바 '저소비 코어'가 유행처럼 확산하고 있다.
전 세계에 부는 ‘저소비 코어’ 바람
마이크로 트렌드가 빠르게 만들어지는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는 오래된 신발과 의류, 중고 가구, 깨진 접시 등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물건을 오랫동안 아껴 쓴다는 것을 자랑하는 영상이 올라온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에서는 무지출 챌린지, 절약 루틴 콘텐츠가 올라오고 있으며, SNS에 앞으로의 소비계획과 결산을 올리고 서로 격려하는 ‘라우드 버짓팅(Loud Budgeting, 시끄러운 예산관리)’이란 문화도 생겨났다.
이러한 저소비 코어 트렌드는 단순히 안 쓰고 안 먹는 방식이 아니다. 유명 브랜드와 인플루언서의 매혹적인 마케팅 전략에 현혹되지 않고, 자신의 가치관과 필요에 따라 신중하게 소비를 결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재미와 성취감 느끼는 ‘놀이’가 된 절약 문화

저소비 코어, 요노란 단어가 새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완전히 생소한 개념은 아니다.
우리는 근검절약이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게 듣고 자랐다. 이 절약이란 단어는 “함부로 쓰지 아니하고 꼭 필요한 데에만 써서 아낌”이라고 국어사전은 정의하고 있다.
인류는 오래전부터 절약의 정신을 중요하게 여겨왔다. “지갑이 바닥을 드러냈을 때의 절약은 너무 늦다(루키우스 세네카)”, “절약하지 않는 자는 고통 받게 될 것(공자)”이라는 명언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결국, 이런 절약의 핵심은 조금 덜 쓰더라도 저축액을 늘려서 장기적으로 자산을 늘리자는 것이다.
경제적 상황에 맞는 실속 소비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면, 이제 절약하고 합리적으로 소비해 모은 ‘티끌’을 현명하게 관리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다음 포스팅 <'저소비 루틴' 노하우 4가지> 에서 살펴보자.
도움말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선택과 집중의 소비 트렌드 요노’
발행 에프앤 주식회사 MONEY PLUS
※2024년 10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