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미래·희망 얘기 듣기 어려워…국민 원망 분출 중”

의료 대란에 “정부가 의료민영화 생각하는 것인지 걱정”

지난 7월 28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대표가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이재명 캠프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번 추석 민심에 대해 “추석 명절 동안 가족들과 희망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그런 얘기 듣기가 어려웠다”며 “미래에 대한 비전이 없는 암담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1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자신의 고향인) 경북 안동을 다니면서 사람들을 많이 만났는데 대체로 얘기가 거의 다 비슷했다”며 “제일 많이 말씀하신 건 연세 많은 분들이 ‘우리 아프면 안된데이’ ‘산소도 가지 마레이, 다치면 죽는데이’ 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떤 분이 (의료 대란에 대해)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것이냐 했다. 명색이 제1야당 대표인 저도 ‘이렇게 해결된다’고 말을 못하겠더라”며 “정말 대책이 없고, 구조적으로 망가지면 나중에 회복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어떤 분들은 사보험에 들어야 하느냐고 하기도 했다. 정부가 (의정 갈등 해결이) 안 되면 의료 민영화를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걱정이 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주식 걱정하는 분도 꽤 있었다”며 “한국 주식 시장은 다른 나라보다 못 오를 뿐 아니라 떨어질 땐 더 빨리 떨어진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가 암울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제일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산업 경제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정부가 경제 정책을 제대로 수립하고 비전을 제시하고 경제 주체들한테 의욕을 불어 넣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전혀 없다. ‘전부 자유고 시장이 알아서 한다’, ‘우린 모른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는데 투자 기관들이 대한민국에 투자하겠냐”고 주장했다.

이어 “또 대한민국 주식 시장도 매우 불합리하다. 전 재산을 털어 주식을 사놓으면 누군가가 이상하게 물적 분할하고 자회사를 만들어 알맹이만 쏙 빼먹어 버린다”며 “주가 조작 세력이 횡행하기도 한다. 이 불공정한 시장에 누가 장기투자 하려고 하느냐”고 꼬집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주가 조작 의혹을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정부의 경제 발전 의지는 물론 실력이 전무하다. 그렇다고 국가는 다수의 약자 편이 아니고 소수 강자 편을 들고 있다. 이러니 희망이 점점 사라지는 것”이라며 “세금 문제까지 정치적 공세가 이뤄지니 국민의 원망하는 마음이 분출하는 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그는 “민주당이라도 국민에게 힘과 희망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의원들에게 “더 큰 의지와 용기로 난관 뚫고 나가고 나라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