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연승 할 수도 있는 거고"…'연패 커터' 류현진, 아직 가을야구 포기 안 했다 [부산 현장]

조은혜 기자 2024. 9. 14.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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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갑자기 10연승 할 수도 있는 거고."

경기 초반에는 한화 타선이 롯데 선발 박세웅에게 꽁꽁 묶이며 승리 요건을 갖추지 못할 뻔한 류현진이었는데, 다행히 한화는 6회초 2-1 역전에 성공하며 류현진이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갈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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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한화가 롯데를 8-4로 꺾고 5연패 사슬을 끊었다. 한화 선발 류현진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 2011년 이후 13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를 완성했다. 한화 이글스

(엑스포츠뉴스 부산, 조은혜 기자) "여기서 갑자기 10연승 할 수도 있는 거고…."

한화 이글스는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8-4로 승리했다. 류현진이 선발 등판했던 6일 잠실 LG전 승리 이후 5연에 빠졌던 한화는 이날 다시 류현진을 앞세워 5연패 탈출에 성공, 시즌 전적 61승2무69패를 만들면서 59승4무68패가 된 롯데를 제치고 7위로 올라섰다.

선발 류현진은 2회말 선취점을 내줬으나 이후 실점하지 않고 6이닝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이날 99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최고 148km/h 직구에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 투심과 커터를 고루 섞어 롯데 타선을 묶었다. 그리고 팀 승리로 시즌 10승. 2011년 11승 이후 13년 만의 두 자릿수 승리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 1회말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DB

경기 후 류현진은 "안 좋은 흐름 속에서 사직에 왔는데, 그것만 생각했고 내 10승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류현진은 미국 진출 바로 직전 시즌인 2021년 9승을 올렸는데, 마지막 등판이었던 대전 넥센전에서 10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2탈삼진 1실점이라는 무시무시한 투구를 하고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며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당시 류현진은 강정호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류현진은 "지나간 일이고, 너무 오래 되어 생각도 안 난다"고 웃으면서 "내 10승보다 팀이 계속 이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연패를 끊은 게 가장 중요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아직 열 몇 경기가 남았고, 갑자기 10연승을 할 수도 있다. 선수들이 처지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이날 류현진은 선취점을 내줬지만 이후에는 몇 번의 위기를 잘 넘기고 추가 실점 없이 롯데 타선을 묶었다. 류현진은 "위기 상황이 되면 첫 째로 강한 타구를 안 맞으려고 했다. 조금 더 제구에 신경을 썼고, 그러다 보니까 좋은 타이밍에 병살도 나왔고 삼진도 나왔다"고 얘기했다.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6회말 한화 선발 류현진이 무실점 이닝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경기 초반에는 한화 타선이 롯데 선발 박세웅에게 꽁꽁 묶이며 승리 요건을 갖추지 못할 뻔한 류현진이었는데, 다행히 한화는 6회초 2-1 역전에 성공하며 류현진이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갈 수 있게 했다. 그리고 7회초에는 5점을 더 몰아내고 승기를 가져왔다. 류현진도 "편안했다. 2-1보다는 편안하게 볼 수 있었다"고 웃었다.

시즌 9번째 승리를 올렸을 때도 류현진은 "승리보다는 평균자책점에 목표를 두고 있었다"고 말했는데, 이날도 그는 "승리는 나 혼자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고 수비, 공격력, 모든 게 다 따라줘야 할 수 있다. 그것보다 투수는 평균자책점인 것 같다"면서 "남은 두 경기에서 더 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웃었다.

충북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5회초 1사 한화 류현진이 호수비를 보여준 노시환에게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사진=한화 이글스,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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