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에 뜬 장관車…野의원 "내가 올렸다" 與 "범죄" 국감 파행
제22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시작된 7일 한 야당 의원이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 '당근마켓'에 올린 매물로 인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교통부 국감이 파행을 빚었다.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토부 국감에서 박상우 국토부 장관을 향해 "장관님 차가 당근마켓에 5000만원에 판다고 올라와 있다"며 "올리신 적 있느냐"고 질의했다.
연이어 그는 "제가 했다"며 "자동차의 경우 소유자 이름과 번호만 알면 바로 옵션·주행거리·차량 사진·가격 등 상세 정보를 입력하게 돼 있다. 사실과 달라도 된다. (박 장관 차량을 허위 매물로 올리기까지) 1분도 채 안 걸렸다"고 말했다.
판매자 정보 등이 명확하지 않은 중고차 허위 매물이 인터넷을 통해 거래되는 상황의 심각성을 지적하기 위해 박 장관의 관용차인 카니발을 당근마켓에 판매가 5000만원에 매물로 등록했다는 것이다.
이에 박 장관은 "저한테 양해받고 하신 건가"라며 항의했고, 여당 간사인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은 "당근마켓에 본인 동의 없이 올리는 건 정보통신망법 위반"이라며 "위원장이 적절한 조치를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의원이 "장관님 차량 번호하고 이름이 국가 보안인가"라며 정책 질의를 위한 정당한 행동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이 "차량 번호와 소유자를 장관으로 해서 올린 그 자체가 범죄"라고 반박하는 등 여야 의원들은 한동안 고성을 주고받았다.
여야 의원 간 다툼은 10분 넘게 이어졌고, 이날 오후 국감은 20분 가량 정회되기도 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내가 쌌지만 정말 심하네" 지독한 그 냄새, 암 신호였다 | 중앙일보
- "부모님 앞에서 펑펑 울었다"…안현모와 이혼한 라이머 심경 토로 | 중앙일보
- “경찰 간부들은 계륵이야” 뇌물 풀세트 다섯 곳은 여기 | 중앙일보
- '불륜 논란' 강경준 용서한 이유 묻자 장신영이 한 말 | 중앙일보
- '성범죄 방출' NCT 태일 알고보니…"지인 2명과 여성 성폭행" | 중앙일보
- 아빠 후배의 성폭행 충격에…'4세 지능' 갖게 된 20대 여성 죽음 | 중앙일보
- 아프리카 BJ 1등, 200억 벌었다…별풍선 터지는 이 방송 뭐길래 | 중앙일보
- 월세살이 하며 200억 기부…김장훈 "그것밖에 못했나" | 중앙일보
- “밥값도 비싼데 2차는 무슨”…전국 노래방 25% 사라졌다 | 중앙일보
- 전봇대에 테이프로 묶인 신부…신랑 친구들 짓이었다, 무슨 일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