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다원시스의 예고된 몰락

변명섭 기자 2026. 4. 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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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원시스[068240]가 끝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정부 발주에 납품을 지연하는 등 누적된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내린 결정이다.

지난해 12월 이재명 대통령은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이 사태를 직접 거론하면서 다원시스는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법정관리 신청을 이유로 다원시스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신용등급을 'B-'에서 'D'로 한 번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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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다원시스[068240]가 끝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정부 발주에 납품을 지연하는 등 누적된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내린 결정이다.

지난해 다원시스의 매출은 769억원으로 전년(2천610억원) 대비 70% 넘게 쪼그라들었다. 영업손실은 1천81억원에 달했다.

이 회사가 납품해야 했던 것은 낡은 새마을호·무궁화호를 대체할 'ITX-마음' 간선형 전기동차였다. 1차 계약분 150량은 당초 2022년 12월까지 납품돼야 했지만 2024년에야 들어오기 시작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납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2024년 4월 116량 규모의 3차 계약을 추가 체결했다.

지난해 12월 이재명 대통령은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이 사태를 직접 거론하면서 다원시스는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대통령은 당시 '정부 기관이 사기당한 것'이라며 선급금 70% 지급제도를 바꾸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특정 기업을 거론하며 이 정도 수위의 발언을 한 순간 해당 기업은 사실상 퇴출과 다름없다.

코레일의 다원시스에 대한 계약 해지는 지난달 31일에야 이뤄졌다. 3차분 116량(해지 금액 2천208억원)과 1차분 잔여 150량(504억원), 두 건 합산 2천712억원어치다. 이미 다 알고 있던 납품 불가 판정을 서류로 확인하는 데 석 달이 걸린 셈이다.

감사인 삼일회계법인은 다원시스의 지난해 재무제표에 '의견거절'을 냈다. 경영진이 감사 자료를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영진이 감사에 대해 협조를 거부함으로써 감사 자체가 봉쇄된 구조라는 이유가 컸다. 실적이 급격히 줄어든 상황에서 감사인도 포기한 총체적 난국을 뜻한다.

시장에서도 이미 다원시스에 사형선고를 내린 상태다. 지난달 17일부터 다원시스는 거래정지가 됐다.

한국거래소 코스닥 시장본부는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통보받아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법정관리 신청을 이유로 다원시스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신용등급을 'B-'에서 'D'로 한 번에 내렸다.

다원시스 사태는 부실기업 한 곳의 문제가 아니다. 납품 능력도 검증하지 않고 계약을 줬고, 지연이 반복되는데도 발주처는 선급금을 연이어 집행했다.

공공 발주 시스템 전체가 공범인 셈이다. 이제는 감사원의 감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책임을 누가 떠안을지만 남았다. 국민들의 혈세가 낭비됐다는 비난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산업부 변명섭 차장)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답변하는 박선순 다원시스 대표[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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