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앞두고 한 포기 2만원 '금배추'…결국 중국산 들여온다
김기환 2024. 9. 23. 22:02
정부가 중국산 배추를 들여와 국내 도매 시장에 풀기로 했다. 최근 배춧값 폭등으로 ‘금추(금+배추)’란 얘기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내놓은 고육책이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27일(예정)부터 중국에서 수입한 신선 배추를 가락시장을 비롯한 경매 시장에 출하하기로 했다. 가을배추 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산 배추는 11월 김장철을 대비해 최대한 비축한다.
정부가 중국산 배추를 들여오는 건 2010~2012년, 2022년에 이어 다섯 번째다. 국민 선호도 등을 고려해 주로 김치 제조공장 등 가공ㆍ외식업체 중심으로 유통됐다. 이번에 들여오는 배추도 마찬가지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수입 배추가 가공, 외식업체 배추 물량을 채워주면 일반 가정에서 필요한 물량에 여유가 생기고,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 직후 한 포기에 2만원 넘는 배추가 시장에 등장하며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줬다. 올여름 유례없는 폭염·폭우로 배추 작황이 타격을 입으면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일 기준 배추 한 포기당 소매가격은 8989원으로 집계됐다. 전날인 19일에는 9337원을 기록해 올해 최고가를 경신했다. 1년 전 대비 69.4%, 평년 대비 32.6% 올랐다.
세종=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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