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vs 해리스 트레이드...대선 접전 구도에 수혜주 주목 ‘업’

이홍석 2024. 9. 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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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50일 앞두고 여론조사 오차범위 내 혼전 양상
석유·가스·방산·조선 vs 2차전지·태양광·풍력
증권가 “불확실성 여전…시장 변동성 더 경계해야”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오른쪽)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ABC 주관 TV 대선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AP/뉴시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간 치열한 접전 구도가 펼쳐지면서 향후 이들의 우위 여부에 따른 수혜주들에 대한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월 5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지는 미 대선이 50여일을 앞두고도 두 후보간 우위를 점칠 수 없는 혼전 양상을 보이면서 향후 대선 결과에 따른 양 후보의 정책에 따른 수혜주들의 희비가 어떻게 엇갈릴지 주목된다.

가장 최근의 여론 조사인 ABC뉴스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15일(현지시간) 공개한 TV토론 이후 여론조사에서 양 후보 지지율은 해리스 51%, 트럼프 46%로 오차 범위 내인데다 토론 전에 한 여론조사 결과(해리스 50%·트럼프 46%)와도 별 차이가 없었다. 지난 10일 이뤄진 대선 TV 토론과 이후 이뤄진 글로벌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해리스 지지 선언도 양 후보 지지율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이 한 달 반 정도를 남겨 두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 누구의 승리를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시장에서는 양 후보의 지지율과 승리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관련 수혜주에 이목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 7월 트럼프 트레이드의 핵심은 경기민감주로 석유·가스, 방산과 조선 등이 수혜주였다면 해리스 트레이드의 핵심은 성장주로 신재생에너지와 2차전지 등이 수혜주로 속한다.

트럼프 당선시 석유·가스 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가 단행될 가능성이 크고 미 우선주의 정책에 따른 방위비 증가에 따른 낙수효과와 중국 조선업 견제 심화에 따른 반사효과 등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해리스 승리시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의 친환경 정책 기조를 유지하며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기반으로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산업을 중점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예상돼 이들 업종 기업들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가 지난 6월 말 바이든 대통령과의 첫 TV 토론에서 승리한 데 이어 7월 피격을 당하면서 지지율이 상승했고 이에 따라 수혜주들이 상승하는 트럼프 트레이드를 경험한 바 있다.

하지만 민주당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으로 교체된 후 이뤄진 지난 10일 대선 TV 토론에서 해리스 후보가 판정승을 거두면서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들이 수혜를 입는 등 해리스 트레이드가 나타나기도 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한 골프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미수 사건이 일어난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여기에 더해 15일 오후(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암살 미수 사건이 다시 발생한 것이 미칠 영향력도 주목되고 있다.

다음 날인 16일 미국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상승(4만1393.78→4만1622.08)한 나스닥지수는 하락(1만7683.98→1만7592.13)하는 등 혼조세를 보이며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총격을 하려던 피의자가 체포된 만큼 향후 조사 과정에서 증시뿐만 아니라 양 후보 유불리에 따른 수혜주에 미칠 영향력이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는 대선으로 인한 정치적 변동성보다 시장 변동성을 더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대선 토론 이후에도 두 후보간 당선 확률과 지지율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아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않았고 국내외 정치적 이벤트 및 이슈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추세를 결정한 적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연말까지 변동성이 크지 않은 필수소비재·유틸리티주와와 이달 단행될 금리 인하의 수혜가 기대되는 부동산업에 보다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나오는 근거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 대선의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않았고 이는 정치적 변동성보다 시장 변동성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라며 “금리 인하 수혜가 기대되는 부동산 업종, 저변동성 관련 업종인 필수소비재·유틸리티 등이 연말까지 유의미한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해리스의 승리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미국 대선 변수와 지지율 등락에 따른 이해득실과 투자자들의 심리·수급적 변화가 업종별 엇갈린 등락을 야기할 것으로 이는 단기 트레이딩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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