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뒤늦게 공개한 폭파사진… 군 합참 영상 ‘불펌’?

정신영 2024. 10. 1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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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7일 경의·동해선 남북연결도로를 폭파했다고 보도하면서 합동참모본부가 촬영한 영상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가운데 동해선 폭파 장면이 담긴 사진 1장은 합참이 감시장비로 촬영해 공개한 영상 속 장면과 거의 일치한다.

실제로 지난 15일 폭파 당시 해당 사진 속 동해선 현장에서는 경의선과 달리 북한 측이 촬영하는 모습이 포착되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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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7일 이틀 전 있었던 경의선·동해선 남북연결 도로·철도 폭파 소식을 보도하며 공개한 사진. 연합뉴스


북한이 17일 경의·동해선 남북연결도로를 폭파했다고 보도하면서 합동참모본부가 촬영한 영상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경의·동해선 육로 폭파 이틀 만인 이날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사진 3장을 공개했다.

합동참모본부가 지난 15일 우리 군 감시장비로 촬영한 경의선·동해선 남북연결 도로·철도 폭파 영상 속 장면 캡처. 합참 제공


이 가운데 동해선 폭파 장면이 담긴 사진 1장은 합참이 감시장비로 촬영해 공개한 영상 속 장면과 거의 일치한다. 연기가 퍼지는 모양과 하단의 수풀, 파란 표지판, 흰색 가로등의 위치까지 합참 영상과 똑같다.

북한 사진의 색깔과 경계선이 조금 더 흐릿한 편이지만 이는 보정 작업으로 인한 차이로 추측된다.

군에 따르면 당시 북한이 우리 군과 동일한 위치에서 촬영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동일한 각도에 고도까지 일치하는 만큼 북한이 합참 촬영본을 가져다 쓴 것 아니냐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합참 이성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합참이 공개한 영상을 북한이 무단으로 사용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북한 주민에게 알리긴 알려야 하는데 그쪽 지역에서 사진을 못 찍었거나 잘못 나왔거나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사회는 국제법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는 곳이어서 그런 것(저작권 등)을 무시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5일 폭파 당시 해당 사진 속 동해선 현장에서는 경의선과 달리 북한 측이 촬영하는 모습이 포착되지 않았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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