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의 라스트댄스... 월드컵 우승 향한 마지막 질주
[김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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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날두에게 이번 월드컵은 사실상 마지막 우승 도전의 기회다. (그림 김종수) |
| ⓒ 김종수 |
이로써 호날두는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6개 대회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첫 번째 남자 선수가 됐다. 이전까지는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39, 아르헨티나) 등 총 8명이 5개 대회 엔트리에 올랐던 게 기록이다. 메시가 자국 대표팀에 발탁되면 호날두와 함께 이 부문 최다 공동 1위로 올라서게 된다. 기예르모 오초아(41, 멕시코)도 6회 연속 월드컵 대표팀 '승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06 독일월드컵에서 혈기 넘치는 21세 신성이었던 호날두는 어느덧 41세 베테랑이 됐다. 독일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러시아, 카타르를 지나 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 열리는 북중미월드컵까지, 호날두는 무려 20년에 걸쳐 월드컵 무대를 누비게 됐다.
축구 역사상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한 선수는 손에 꼽힌다. 더욱이 공격수라는 포지션에서 40대까지 국가대표 핵심으로 살아남은 사례는 사실상 전무하다.
호날두의 월드컵 6회 출전은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 시대와 시대를 연결한 살아있는 역사이기 때문이다. 2006년 첫 월드컵 당시 그의 어린 팬이었던 선수들이 지금은 함께 대표팀에서 뛰고 있다. 세월이 몇 번이나 바뀌었지만, 포르투갈 축구의 중심에는 여전히 호날두가 존재한다.
의심을 기록으로 지운 남자... "호날두는 여전히 현재진행형"
호날두는 커리어 내내 끊임없는 의심과 싸워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에는 "개인기만 화려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고, 레알 마드리드 시절에는 "챔피언스리그에만 강하다"는 비판도 있었다. 유벤투스 시절에는 "이제 하락세"라는 말이 따라붙었고, 사우디아라비아 알나스르 이적 이후에는 "유럽 무대에서 밀려난 선수"라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호날두는 언제나 기록으로 답했다. 그는 현재 포르투갈 A매치 통산 226경기 143골을 기록 중이다. 이는 남자 국제축구 역사상 최다 출전이자 최다골 기록이다. 단순히 오래 뛰었다고 해서 만들 수 있는 숫자가 아니다. 오랜 기간 최고의 무대에서 꾸준히 결과를 냈기에 가능한 기록이다.
월드컵 본선에서도 그는 꾸준히 존재감을 남겼다. 총 22경기에서 8골·2도움을 기록했고, 특히 2018 러시아월드컵 스페인전 해트트릭은 월드컵 역사상 가장 강렬했던 개인 퍼포먼스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당시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던 스페인을 상대로 혼자 경기를 지배했던 호날두의 모습은 지금도 팬들의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경기 종료 직전 터뜨린 프리킥 동점골은 사실상 월드컵 명장면의 상징처럼 회자된다.
이번 북중미월드컵 유럽예선에서도 그의 영향력은 여전했다. 호날두는 예선 5경기에서 5골을 터뜨리며 포르투갈의 본선행을 이끌었다. 포르투갈은 아일랜드와 헝가리, 아르메니아 등을 제치고 조 1위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단순한 득점력만이 아니다. 최근 포르투갈 대표팀 내부에서는 호날두의 리더십과 훈련 태도에 대한 찬사가 끊이지 않는다. 해외 매체 ESPN은 "젊은 선수들이 호날두의 자기관리 방식을 그대로 따라 하고 있다"며 "대표팀 내에서 그는 단순한 주장 이상의 존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상당수 젊은 선수들은 공개 인터뷰 등을 통해 "호날두와 함께 뛰는 경험 자체가 큰 공부다"고 밝히기도 했다. 호날두의 자기관리는 이미 축구계의 전설이다.
체지방률 유지, 엄격한 식단 조절, 수면 패턴 관리,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과 회복 프로그램까지 그는 여전히 현역 최고의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모든 생활을 축구 중심으로 맞춘다. 41세라는 나이를 생각하면 놀라운 수준이다.
물론 비판도 존재한다. 일부 현지 전문가들은 "포르투갈이 더 빠르고 유기적인 공격 축구를 하기 위해선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해외 SNS와 팬 커뮤니티에서도 호날두의 선발 여부를 둘러싼 논쟁은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포르투갈 내부 분위기는 다르다. 대표팀 선수단은 여전히 호날두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마르티네스 감독 역시 그를 핵심 전력으로 평가하고 있다.
마지막 월드컵, 아직 이루지 못한 꿈
호날두는 이미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다. 발롱도르 5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5회, 유로 2016 우승, UEFA 네이션스리그 정상, 클럽 통산 900골 돌파 등 사실상 모든 업적을 달성했다. 세계 축구 역사에서 그와 비교할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
하지만 그런 호날두에게도 끝내 채우지 못한 마지막 퍼즐이 있다. 바로 월드컵 우승이다. 그는 여러 차례 월드컵 무대에서 눈물을 흘렸다.
2006 독일월드컵에서는 포르투갈의 4강 진출을 이끌며 세계적인 스타로 도약했지만 프랑스에 막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는 팀 전체의 부진 속에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충격을 경험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우루과이에 막혀 16강에서 탈락했고,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는 벤치 강등 논란 속에 모로코에게 패하며 눈물을 삼켜야 했다. 특히 카타르월드컵 탈락 당시 터널을 걸어가며 흐느끼던 호날두의 모습은 전 세계 팬들에게 안타까움을 남겼다.
그렇기에 이번 북중미월드컵은 호날두 커리어 전체를 완성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그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호날두는 지난해 ESPN과의 인터뷰에서 "1~2년 정도는 더 뛸 수 있을 것 같다. 북중미월드컵이 마지막 메이저 대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직접 언급했다.
포르투갈 역시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브루노 페르난데스, 베르나르두 실바, 하파엘 레앙, 비티냐, 주앙 네베스, 후벵 디아스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과거 '호날두 의존형 팀'이라는 평가와 달리, 현재 포르투갈은 전 포지션에 걸쳐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
영국 축구 전문지 포포투는 "현재 포르투갈은 역사상 가장 균형 잡힌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다. 호날두에게 마지막 우승 기회를 선물할 수 있는 세대다"고 평가했다. 포르투갈은 조별리그 K조에서 콩고민주공화국, 우즈베키스탄, 콜롬비아와 맞붙는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조 1위 후보지만, 월드컵은 늘 예상 밖 결과가 나오는 무대다. 특히 남미 강호 콜롬비아와의 맞대결은 조 1위를 결정할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과연 그는 축구 인생 마지막 월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까. 전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은 다시 호날두에게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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