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형님' 엔씨마저 구조조정...신입 개발자 설자리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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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을 겪는 게임사들이 인력 감축 움직임이 빨라졌다.
대형 게임사들도 실적 부진 여파로 인력 감축을 본격화한 가운데 중소형 게임사는 더 거센 삭풍을 고스란히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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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중소 게임사 비용 절감 중요해지면서
일년새 두자릿수 인력 감축…정리해고까지
성장 정체로 보수적 채용 기조 장기화 전망
#엔씨소프트 공개 채용에 지원한 A씨는 며칠 전 채용담당자로부터 "외부 채용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게 돼 참여 중인 채용 전형이 일정 기간 지연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유는 엔씨소프트 내부 조직개편 및 인력 구조 재정비다. 일정이 지연됐을뿐 불합격은 아니라는 입장이나, 채용 재개 시점은 미정으로 A씨는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실적 부진을 겪는 게임사들이 인력 감축 움직임이 빨라졌다. 신작의 흥행 타율이 떨어지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저마다 비용 효율화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경력직 개발자들도 취업 시장으로 내몰리는 상황에서 신입 개발자를 위한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2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 21일 게임 개발 및 운영 조직 인력을 쪼개 자회사 4곳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직 개편과 함께 인력 재배치와 희망퇴직 프로그램도 시행한다. 상반기 개발 지원 조직을 대상으로 한 분사 및 권고사직 후 전 직군 사원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해당 소식과 함께 진행 중이던 채용 공고도 잠정 중단했다. 프로젝트 중단으로 업무가 없어진 직원들의 인력 재배치가 마무리될 때까지 신규 채용에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뿐만 아니다. 넷마블과 위메이드, 컴투스, 네오위즈 등도 올 상반기 기준 인력 규모를 전년 대비 두 자릿수로 축소했다. 각 회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넷마블 직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명 줄었다. 같은 기간 컴투스는 60명, 위메이드는 43명, 네오위즈는 71명 규모로 인력이 줄었다.
대형 게임사들도 실적 부진 여파로 인력 감축을 본격화한 가운데 중소형 게임사는 더 거센 삭풍을 고스란히 맞고 있다. 게임 개발사 해긴은 신작 야구게임 개발팀 직원 10여 명을 저성과자로 분류, 정리해고하기로 했다. 쿡앱스는 170명 가량의 개발진 규모를 절반 가까이 줄이는 데 이어 채용연계형 인턴으로 선발한 인원 10여 명을 전원 조기 탈락시키며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경력직 개발자들이 내부 대기발령을 기다리거나 새 일감을 찾아 시장으로 나오면서 당연한 수순으로 신입이나 저연차 개발자의 고용 기회는 줄어들고 있다. 현재 공개 채용으로 인력을 지속해 충원하고 있는 게임사는 넥슨과 넥슨게임즈가 전부다. 모두 상시 채용으로 돌려 새롭게 추진하는 프로젝트에 맞는 개발자를 구직하는 식이다.
이는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취업플랫폼 잡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IT업계 개발자 공고는 총 14만847건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6.5% 줄었다. 사람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IT업계 채용 공고 중 신입 모집 공고는 4%에 그쳤으나, 경력직 모집은 지난해 2분기(47%) 대비 5%p(포인트) 확대됐다.
백엔드 개발직을 희망하는 한 취준생 이씨(28)는 "상시 채용 위주의 시장으로 넘어간 지는 오래"라며 "매년 개발직을 희망하는 취준생은 많아지는데 여기에 경력직까지 합쳐지니 서류 전형조차 뚫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많은 돈을 투입해 개발한 게임이라고 마냥 잘 되는 법이 없는 것처럼 게임사들도 그간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저마다 비용 효율화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며 "뚜렷한 업황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자꾸 신규 채용을 단행하는 건 기업 입장에서 리스크가 너무 크다. 좋은 포트폴리오를 가진 개발자들이 취업 시장에 나오면서 적정 연차의 경력직 선호 현상은 갈수록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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