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식, 한번은 아쉽잖아

피주영 2026. 5. 1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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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미월드컵 개막식이 역대 최초로 세 군데서 열린다. 위 사진은 멕시코시티 개막전에서 공연할 록밴드 마나. 가운데는 토론토 개막전에 나서는 마이클 부블레. 아래 사진은 미국 무대를 장식할 팝스타 케이티 페리. [AFP·EPA·AP=연합뉴스]

‘세계인의 축구 축제’ 북중미 월드컵의 개막식이 역대 처음으로 이틀에 걸쳐 세 군데에서 치러진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미국·멕시코·캐나다 3개국이 공동 개최하는 북중미 월드컵에서 세 차례 개막식을 열고 별도의 행사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개최국마다 자국에서 첫 경기를 치르는 날이 다른 것을 고려한 결정이다. BBC는 10일 사상 첫 ‘릴레이 개막식’의 세부 사항을 보도했다.

출발점은 멕시코다. 북중미 월드컵의 공식 개막전은 다음 달 11일 멕시코시티 아스테카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개최국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맞붙는다. 전 세계가 지켜보는 만큼 멕시코가 자랑하는 호화 출연진을 개막식 무대에 세운다. 그래미상을 수상한 멕시코 대표 록밴드 마나, 팝가수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 등이 무대에 오른다. 상대국 남아공에서는 팝가수 타일라가 함께한다.

이튿날엔 토론토에서 캐나다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상대로 조별리그 첫 경기를 벌인다. 캐나다 개막식에는 캐나다 출신의 세계적인 싱어송라이터 마이클 부블레를 비롯해 앨라니스 모리셋 등이 공연한다.

리사

같은 날 미국은 캘리포니아 잉글우드의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파라과이와 첫 경기를 치른다. 미국의 개막식은 이번 월드컵의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우선 미국 팝스타 케이티 페리가 나선다. 여기에 래퍼 퓨처가 합류해 대형 콘서트를 방불케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개막식에선 K팝 가수도 무대를 누빈다. 걸그룹 블랙핑크의 태국인 멤버 리사가 공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에선 방탄소년단(BTS) 정국이 공연하고 공식 사운드트랙 ‘드리머스’를 선보였다. 각 개막식은 킥오프 90분 전에 시작된다. 멕시코 공연은 16분 30초, 미국과 캐나다 공연은 각각 13분으로 계획됐다.

월드컵 개막식을 ‘투어 콘서트’처럼 세 차례에 걸쳐 여러 장소에서 여는 건 수퍼보울 하프타임쇼처럼 전 세계의 이목을 끄는 ‘대형 엔터테인먼트쇼’의 성격을 강화하겠다는 FIFA의 전략 때문이다. 음악·문화·축구 등 다양한 산업을 연결해 수익 모델을 다각화하려는 의도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월드컵은 전 세계인의 눈이 집중되는 대회다. 어떻게 막을 올리는지가 중요한데, 세 곳에서 열리는 개막식은 강력한 임팩트를 남길 것”이라면서 “멕시코를 시작으로 캐나다, 미국으로 이어지는 개막식 행사를 통해 각 개최국 고유의 음악·문화·축구를 경험하는 동시에 전 세계가 화합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FIFA는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에도 특별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필라델피아와 휴스턴에서 열리는 16강전 두 경기에서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 헌정식이 열릴 예정이다. 이 행사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외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주력하는 미국 독립선언 250주년 국가 프로젝트 ‘아메리카 250’의 일환이다. FIFA와 트럼프 행정부의 협력 관계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FIFA 평화상을 수여했고, 취임식과 사전 유세에도 참석했다. FIFA는 7월 18일 미국 뉴저지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도 별도의 사전 행사와 사상 첫 ‘하프타임 쇼’를 준비하고 있다. 공연자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피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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