휙휙 넘기는 재미에 중독된 숏츠·틱톡…지루함 더 커지는 이유
틱톡 중독 원인, 영상 넘기면 집중력도 약화
유튜브 쇼츠(숏츠가 표준어이지만 유튜브는 쇼츠로 씀), 틱톡 등 짧은 동영상에 중독되는 원인이 밝혀졌다. 핵심은 동영상 콘텐츠 자체가 아닌, 손가락을 움직여 동영상을 '넘기는' 행위에 있었다고 한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캐나다 토론토 스카버러 대학 소속 케이티 탐 박사의 온라인 콘텐츠 중독 연구 내용을 소개했다. 탐 박사는 숏츠 등 짧은 동영상에 중독되는 원인이 인간의 지루함, 집중력과 연관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매체에 "우리가 특정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을 때, 실제 참여하는 정도와 우리가 참여하길 원하는 정도 사이의 갭이 클수록 지루함은 더 커진다"라고 전했다.
![무심코 동영상을 넘길수록 인간의 뇌는 더 강한 지루함을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8/20/akn/20240820110246634dbyn.jpg)
이 원리는 틱톡, 숏츠에도 적용될 수 있다. 틱톡이나 숏츠는 휴대폰 화면에 짧은 동영상이 끊임없이 전환되는 구조로 이뤄졌다. 이용자는 손가락으로 동영상을 넘기며 다른 콘텐츠를 찾을 수도 있다.
손가락으로 동영상 여러 개를 순식간에 뛰어넘을 때 인간은 동영상 보기에 '덜 참여'하게 되며, 이 때문에 지루함이 증가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지루함을 느끼는 뇌는 더욱 흥미로운 영상 찾기에 몰두하게 된다. 이 때문에 숏츠, 틱톡을 검색하며 시간을 낭비하게 되는 셈이다.
실제 탐 박사 연구팀은 수백명의 대학생 지원자를 받아 이론을 입증하는 실험에 나서기도 했다. 해당 연구는 '실험 심리학' 저널에 등재됐다.
166명의 학부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 결과, 참가자들은 '동영상을 건너뛸 수 있는 권한'이 주어졌을 때 건너뛸 수 없을 때보다 더 많은 지루함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분짜리 영상 한 개를 본 실험 참가자보다 5분짜리 비디오 여러 개를 넘나들 수 있었던 실험 참가자가 더 강한 지루함을 느꼈다고 한다.
다만 연령대에 따른 차이가 있었다. 대학생(20대 초반)이 아닌 더 넓은 연령대의 참가자를 받아 실험한 결과, 10분짜리 동영상 한 개를 본 그룹과 5분짜리 영상 여러 개를 건너뛴 그룹 사이의 지루함 차이는 두드러지지 않았다.
이런 차이점에 대해 탐 박사는 "연령대에 따라 사람들이 동영상을 시청하는 습관이 다르기 때문"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즉, 이미 틱톡이나 쇼츠 등 숏폼 비디오에 익숙한 연령대와 그렇지 않은 연령대의 집중력 차이가 크다는 해석이다. 다만 이를 세부적으로 분석하기 위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탐 박사는 "(동영상의) 빨리 감기나 건너뛰기 버튼에 익숙해지기보다는 시간을 들여 집중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영상을 시청하는 동안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지루함을 피하기 위해 영상을 생략하지만, 이런 행동은 오히려 실제 지루함을 더 증가시킨다"며 "관객이 영화관에서 몰입하는 것처럼, 온라인 동영상의 재미도 몰입에서 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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