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을 전후해 세계 자동차 업계의 패러다임이 전동화로 완전히 전이되면서 너도나도 전동화의 물결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이러한 가운데 이륜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면서도 단거리 소규모 운송수단으로써 초소형 전기차들의 도입도 늘고 있다. 국내에서는 주로 관공서의 업무연락이나 우편배달용으로 사용되며, 개인이 통근을 위해 구입해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세계에는 이 보다도 더 작은 차들이 존재한다. 심지어 1대를 제외하면 전부 내연기관 자동차다! 작고 깜찍한 마이크로카 5대를 모았다.
1. 커뮤터카즈 탱고 T600
미국에 위치한 커뮤터 카즈(Commuter Cars)가 만든 탱고는 2005년 말 첫 출시된 매우 좁은 폭을 가진 1인승 전기 스포츠카다. 일반적인 승용차를 양옆으로 납작하게 눌러 놓은 듯이, 다소 우스꽝스러운 모양새인데, 이 차의 폭은 99cm로, 단 1미터도 되지 않는다!
탱고에 사용된 운전대는 스포츠카와 튜닝카에 사용되는 모모의 코스(Corse) 스티어링 휠이 적용됐고 스파르코의 버킷 시트가 4점식 안전벨트와 함께 장착된다. 여기에 옵션으로 복좌형 좌석까지 추가 장착 가능하다고 한다. 우스꽝스러운 외모와는 달리 강력한 2개의 DC FB1-4001 9 모터를 장착해 0-100km/h까지 도달하는데 4초가 걸리고 최고속도는 241km/h까지 도달한다.
2. 브뤼치 모페타 (Brütsch Mopetta)
버블카(Bubble Car)의 전성기를 지나고 있었던 1956년, 독일의 설계자 에곤 브뤼치가 제작한 초소형의 3륜차로 1956년 국제 자전거 및 오토바이 전시회에서 선보이기 위해 제작되었다. 달걀 모양의 차체는 유리섬유로 제작되었으며, 길이는 1.7m에 너비는 고작 0.88m에 불과했고, 무게 또한 단 78kg에 불과했다.
엔진은 50cc 배기량의 오토바이용 엔진을 사용했고, 35km/h의 최고속도를 낼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차는 1956년부터 1958년까지 총 14대만 제작되었으며, 오늘날까지 살아남은 것은 단 5대 뿐이라고 전해진다. 한때 오펠(Opel)에서 이 차에 관심을 보였지만 판매용 브로셔만 제작되고 실제 판매는 무산되었다고 한다. 영국에서 혼다제 엔진을 얹은 복제품이 생산되기도 했다.
3. 이소 이세타
이세타는 이탈리아의 자동차회사 이소(Iso)가 제작한 초소형 자동차였다. 236cc 2행정 오토바이 엔진을 사용해 최고출력 9.5마력을 발휘했다. 변속기는 4단 변속기를 사용했고 최고속도는 75km/h까지 나왔다. 이세타는 전 세계 5개국(프랑스, 아르헨티나, 브라질, 독일, 영국)에 라이선스 생산이 이뤄진 차종이었다. 국내에서는 BMW가 생산한 모델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실차를 관람할 수 있다.
4. 에셸먼 스포츠카 디럭스(Eshelman Sport Car de Luxe)
이 차는 맨 처음 등장한 탱고 T600보다도 더 좁은 폭을 가진 차다. 이 차량의 너비는 단 24인치(610mm)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 차는 본래 어린이용 장난감 자동차를 성인 사이즈로 늘려잡아 만든 것이며, 구동계통은 발전기용 엔진으로 유명한 브릭스 앤 스트라톤(Briggs & Stratton)제 엔진을 장착해 40km/h의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재미있는 디자인에서 알 수 있듯이, 에셸먼은 어린이용 사양도 존재하는데, 어린이용은 2마력의 엔진이 탑재된다. 동심을 자극하는 외형을 지닌, 이 어른이용 리틀타익스는 현재 생산되지 않고 있으며, 그나마도 잔존개체의 가치는 대당 약 20,000유로(한화 약 30,10만원)에 달한다고 한다.
5. 필 P50(Peel P50)
필 P50은 영국의 필 엔지니어링(Peel Engineering)에서 1962년 만들어진 자동차였다. 개발목표 완벽한 1인용 자동차를 목적으로 개발됐다. 당시 광고에서도 "성인 한명과 쇼핑백 한 개"만 들어가는 자동차로 광고했다. 2010년에는 기네스북에서 인정한 세계에서 가장 작은 차로 기록됐다. P50을 타기 위해선 왼쪽으로만 탈 수 있고 전면에는 외눈박이 같은 전조등과 단일 와이퍼가 장착됐다.
1962년 출시된 P50은 49cc 4행정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4.2마력 최고속도는 61km/h까지 달릴 수 있었다. 이후 필 P50은 1965년까지 생산되고 단종된다. 2010년 필 엔지니어링은 다시 P50을 재생산한다. 49cc 4행정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은 3.5마력 최고속도는 45km/h까지 나오며 1962년 모델보다 성능이 더 떨어졌다. 전기모터를 장착한 친환경모델은 2.3kW 브러시리스 DC전기모터를 장착해 최고출력 3.08마력을 발휘하며 단일 고정 기어를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