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파업 합의, 위기 속 상생을 선택하다
김선영 2025. 7. 23. 18:18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충남지부-대산전문건설협의회, 2025 임단협 조인식… 석유화학산단 일감 감소 속 노사정 지혜 모아
[김선영 기자]
|
|
| ▲ 2025년 7월 23일, 충남 서산문화회관에서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충남지부와 대산지역플랜트전문건설협의회가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약 조인식을 열었다. |
| ⓒ 김선영 |
2025년 7월 23일, 충남 서산문화회관에서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충남지부와 대산지역플랜트전문건설협의회가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약 조인식을 열었다. 지난 4월 30일 교섭 개시 이후 약 75일간 이어진 치열한 협상은 대전지방노동위원회의 현장 조정을 통해 무파업 잠정합의로 마무리됐다. 이는 충남지부 창립 이래 최초의 무파업 타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번 합의에는 ▲공사성 7천원·MT 5천원 직종 구분 없는 임금 인상(8월 1일 시행), ▲혹서기 유급휴가 확대(2일→3일), ▲1개월 미만 근무자에 대한 안전·환경수당 주 단위 지급, ▲노사협의회의 정례화(매월 둘째 주 화요일) 등 다수의 실질적 개선안이 포함됐다.
협상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양측은 총 12차례의 본·실무 교섭을 진행했으며, 7월 10일에는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노동쟁의 조정이 신청되기도 했다. 그러나 다음 날 대산복지회관에서 열린 약 10시간의 현장 조정을 통해 양측은 전격 합의에 이르렀다.
"대화와 화합의 문화… 지역 산단 위기 함께 풀자"
|
|
| ▲ 2025년 7월 23일, 충남 서산문화회관에서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충남지부와 대산지역플랜트전문건설협의회가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약 조인식을 열었다. |
| ⓒ 김선영 |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주안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위원장은 "지금 석유화학산단은 저가 중국 물량 유입과 수주 감소로 극심한 침체에 빠져 있다"며 "노동조합도 지역과 함께 산단 위기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조합원들의 90%에 가까운 찬성으로 합의안이 통과된 만큼, 앞으로도 노사가 머리를 맞대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득수 대산지역플랜트전문건설협의회 회장은 "임단협과 노동법만 지켜도 현장은 충분히 돌아간다"며 "현장에서 불필요한 규칙을 새로 만들지 말고, 상호 신뢰 속에서 구두 협의가 가능해야 한다"고 현장 관행 개선을 촉구했다.
고현상 충남지부장은 "이번 무파업 합의는 조합원과 사용자 모두가 양보하고 노력한 결과"라며 "건강하고 안전한 현장을 만드는 데 노동조합도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노사정 대표자들 "경기 침체 속 의미 있는 합의… 상생 지속되길"
|
|
| ▲ 이완섭 서산시장 |
| ⓒ 김선영 |
이날 행사에는 이완섭 서산시장과 유상만 서산상공회의소 회장 등도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이완섭 시장은 "물리적 충돌 없이 지혜롭게 합의에 이른 점은 매우 인상적이며, 이는 지역 공동체의 성숙한 노동 문화를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말했다.
이번 임단협 조인식은 단지 하나의 협약 체결을 넘어, 극심한 경기 침체 속에서도 노사정이 책임을 나누고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의 구조'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석유화학 산업 위기에 대한 구조적 대책이 요구되는 시점, 이번 조인식이 지역 산업 현장의 지속가능한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서산시대에도 실립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마이뉴스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결국 사퇴한 강선우, 방어막 깨진 민주당 "결단 존중"
- 61년 만에 검찰이 낸 반성문... '성폭행 저항' 최말자씨 무죄 구형
- 트럼프가 자초한 '엡스타인 블랙홀', 이 영화에 담긴 실마리
- 납골당 못 가고 사라질 뻔... 26살 청년의 죽음이 남긴 질문
- 사교육 위한 '체력 회복소'로 전락한 학교, 상황이 심각합니다
- 양양 바다에서 어슬렁 거리는 사람들의 정체
- 급식은 남기고 집에 가서 라면 먹는 요즘 아이들
- 김건희 측 "여사님 건강 상태" 호소, 특검 "협의 불필요"
- 강선우 자진사퇴에 국힘 "버티다가 마지 못해 물러나... 만시지탄"
- "환경부 장관 후보자님, 제 아이들이 병들고 무너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