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조직개편 수용 못 해”…광화문서 투쟁 나선 KT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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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대대적인 인력개편안에 KT 노조가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김배정 KT노조 조직기획국장도 "지난해 영업이익 1조2000억원의 흑자를 낸 기업이 노조에 이같은 인력개편안을 통보한다는 것이 있을 법한 일이냐. 절대 수긍하지 못 한다"며 "통신사업 성장 둔화를 빌미로 수십년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를 사무실에서 떠나라고 문밖으로 내밀고 있다. 일방적 조직개편을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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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자기업 KT, 인력개편 절대 수긍 못 해…반드시 저지할 것”
- KT, 최대 5700여명 규모 인력개편 추진…노사 협상 중
KT의 대대적인 인력개편안에 KT 노조가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IT연맹 KT노조는 16일 오후 4시 서울 광화문 KT 사옥 앞에서 인력개편 반대 집회를 열었다. 노조에 따르면 이날 각 지역본부에서 상경한 노조 관계자 280여명 등 300여명이 집회에 참여했다. ‘조직근간 흔드는 조직개편 중단하라’, ‘노동조합 무시하는 일방적 조직개편 규탄한다’ 등의 플래카드가 나부꼈다.
KT 노조는 사측의 인력개편안이 일방적이라고 꼬집었다. 네트워크 운용 조직 분사와 희망퇴직 등이 노조와의 협의 없이 진행됐다는 지적이다. KT는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네트워크 운용을 전담할 자회사 KT OSP와 KT P&M(가칭) 설립을 의결했다. KT 본사에서 맡고 있던 망 유지보수 및 개통 관련 업무 및 조직을 이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특별 희망퇴직도 단행한다. 분사와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조정 규모는 최대 5700명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6월 기준, KT 전체 임직원의 29%에 달한다.
김인관 KT노조 위원장은 “여러분의 눈빛을 보니 어떤 각오로 이 자리에 오셨는지 알겠다”며 “여러분 마음 속 각오와 제 마음 속 각오가 다르지 않다. 이제부터 시작될 철야투쟁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김배정 KT노조 조직기획국장도 “지난해 영업이익 1조2000억원의 흑자를 낸 기업이 노조에 이같은 인력개편안을 통보한다는 것이 있을 법한 일이냐. 절대 수긍하지 못 한다”며 “통신사업 성장 둔화를 빌미로 수십년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를 사무실에서 떠나라고 문밖으로 내밀고 있다. 일방적 조직개편을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수 노조인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KT새노조도 같은 날 오후 3시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재원 KT새노조 교섭국장은 “많은 조합원들이 설마 했던 내용이 현실화 됐다”며 “내부에서도 현재 인력개편안이 얼마나 위험한 계획인지 알고 있다. 사고·장애가 나면 대책이 없지만 무책임하게 인력개편을 추진 중”이라고 질타했다.
이날 인력개편 대상자인 네트워크 운영 인력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한 중간 내용도 발표했다. KT새노조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현재까지 627명)의 95%는 ‘구조조정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또한 이번 조직 개편이 회사 발전에 도움이 되느냐는 물음에는 84%가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
KT는 구조조정이 아닌 인력 재배치라는 점을 강조, 노조와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KT는 “AICT 회사로의 전환을 위한 인력 혁신을 추진하게 됐다”며 “인위적이고 강압적인 인력 감축이 아닌 효율화가 필요한 일부 직무 및 인력 재배치를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합리적인 수준의 처우와 고용연장 기회가 주어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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