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랠리 끝났나…옵션시장에서 추가 하락 베팅 급증

김경림 기자 2026. 6. 10.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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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던 미국 반도체주에 대해 추가 하락에 베팅하는 옵션 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 대표 상장지수펀드(ETF)인 반에크(VanEck) 반도체 ETF(SMH)는 장 초반 마이너스(-) 7%대까지 내렸다가 낙폭을 줄였다. 지난주 기록한 사상 최고치 대비로는 8% 이상 떨어지며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반에크 반도체 ETF 추이[출처: 연합인포맥스(화면 번호 7219)]

특히 옵션시장에서는 약세 베팅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씽크오어스윔(ThinkOrSwim) 자료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SMH 풋옵션 거래량은 콜옵션의 약 4배에 달했다. 실제 신규 매수 기준으로는 풋옵션 매수 규모가 콜옵션의 5배를 웃돌았다. 또 스팟감마(SpotGamma)에서는 이날 SMH 옵션거래 프리미엄 약 3억5천만달러 가운데 2억6천만달러가 풋옵션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풋옵션 포지션 증가는 반도체 업종 추가 하락에 대비하거나 하락 가능성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음을 시사한다.

최근까지 AI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 종목들이 시장 상승을 주도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흐름이다.

도널드 카우프먼 테오트레이드 공동창업자는 "지난 금요일 매도세가 일회성으로 끝날 가능성은 애초부터 낮았다"며 "SMH 풋옵션 매수세가 늘어나면 시장조성자들은 헤지를 위해 현물을 공매도하거나 나스닥 선물을 매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승장에서 형성됐던 수급의 선순환 구조가 하락장에서는 역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며 "기관투자자나 개인투자자들이 공포 심리에 빠질 경우 하락 폭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약세 심리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표 기술주 ETF인 인베스코 QQQ ETF의 옵션시장에서도 풋옵션 거래가 우세했다.

이날 QQQ 옵션 거래대금 37억달러 가운데 약 25억달러가 풋옵션에 몰렸다.

거래 규모가 가장 큰 종목은 이날 만기인 행사가격 700달러 풋옵션으로 약 4천400만달러 규모의 프리미엄이 거래됐다.

그 뒤를 이어 다음 주 월요일 만기인 715달러 풋옵션에도 3천500만달러가 유입됐다.

AI 서버와 메모리 수요 확대 수혜주로 주목받던 메모리 관련 ETF에도 매도 심리가 번졌다.

라운드힐 메모리 ETF(DRAM)는 최근까지 상대적으로 콜옵션 수요가 견조했으나 이날 들어 분위기가 급변했다.

DRAM ETF의 경우 2만4천건 이상의 풋옵션 매수가 발생했으나, 콜옵션 매수는 1만5천건 미만에 그쳤다.

klkim@yna.co.kr<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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