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우파메카노? 잘 보니 조유민이었네… 김민재+조유민 '기동력+기동력' 조합이 보여준 가능성

김정용 기자 2024. 10. 1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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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팀 수비의 중심 김민재에게 가장 잘 맞는 파트너는 왼발잡이도, '파이터형'도 아닌 또 한 명의 기동력 좋은 선수다.

그래서 그동안 조유민은 역시 활동범위가 넓은 김민재와 짝을 이루기보다는 좀 더 차분한 왼발잡이 베테랑 김영권, 권경원 등과 함께 뛸 때가 더 많았다.

이날 선제골은 조유민이 공을 잡고 직접 전진하며 상대 수비를 몰고, 그 다음 백패스한 걸 받아 박용우가 김민재와 주고받으며 빠르게 공격방향을 바꾸고, 이어 측면으로 전개하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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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민(오른쪽).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대한민국 대표팀 수비의 중심 김민재에게 가장 잘 맞는 파트너는 왼발잡이도, '파이터형'도 아닌 또 한 명의 기동력 좋은 선수다. 소속팀에서 먼저 보여준 조합을 대표팀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10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암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차전을 가진 대한민국이 요르단에 2-0 승리를 거뒀다. 지난 2월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 0-2로 패배한 뒤 같은 스코어로 복수에 성공했다.


한국은 2승 1무(승점 7)로 조 선두에 올랐다. 경기 직후 전용기로 복귀, 11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다. 승점이 같고 골득실만 한국보다 적은 이라크와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4차전을 갖게 된다. 1위 결정전이다. 한편 요르단은 3차 예선 첫 패배를 당하며 1승 1무 1패로 조 3위가 됐다.


김민재는 부상으로 빠진 손흥민 대신 주장 완장을 차고 수비의 중심에서 활약했다. 김민재와 함께 뛴 센터백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당시 동료 센터백이었던 조유민이다. 이번 A매치에 선발된 선터백 중 최근 김민재와 발을 많이 맞춘 정승현, 왼발잡이 김주성이 아닌 조유민 조합이 가동됐다. 조유민은 과거 A대표 경기에 투입됐을 때 김민재의 대체자인 경우가 많았다. 호흡을 맞춘 경우는 드물었다.


호흡을 맞춘 경우가 적었던 이유 중 하나는 비슷한 성향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조유민은 스트라이커 출신의 182cm 수비수다. 비교적 작은 덩치를 운동능력과 넓은 활동범위로 보완한다. 그래서 그동안 조유민은 역시 활동범위가 넓은 김민재와 짝을 이루기보다는 좀 더 차분한 왼발잡이 베테랑 김영권, 권경원 등과 함께 뛸 때가 더 많았다.


하지만 최근 김민재는 소속팀 바이에른뮌헨에서 파트너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둘 다 기동력이 좋고, 둘 다 넓은 범위를 커버하는 조합으로 뛰고 있다. 최근 추세는 센터백 중 한 명이 전진하고 나머지 한 명이 정적으로 뛰는 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 둘 다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편이 유리하다.


조유민. 서형권 기자
김민재. 서형권 기자

요르단전에서 이 조합은 잘 작동했다. 빌드업할 때 조유민은 선배 김영권처럼 장거리 땅볼 전진패스를 찔러주진 못했다. 대신 직접 공을 몰고 상대 진영으로 올라가는 게 가능했다. 김민재가 전진하면 조유민이 그 뒤로, 반대로 조유민이 전진하면 김민재가 그 뒤로 이동해 번갈아 커버해 주기에도 빠른 발이 필요했다.


이번 시즌 바이에른에서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큰 부담을 감당하며 후방의 기동력을 더하자 미드필더들이 살아나는 효과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런 현상도 대표팀에서 비슷하게 발견됐다.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에게 두 센터백은 수비시 커버를 대신해 주고, 빌드업할 때 공을 받으러 분주하게 움직여 주는 선수들이었다.


이날 선제골은 조유민이 공을 잡고 직접 전진하며 상대 수비를 몰고, 그 다음 백패스한 걸 받아 박용우가 김민재와 주고받으며 빠르게 공격방향을 바꾸고, 이어 측면으로 전개하면서 시작됐다. 두 센터백에 박용우를 더한 후방 조합이 골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아직 조유민이 해답이라고 못박기에는 이르다. 하지만 청소년 대표부터 발을 맞췄던 두 수비수가 오랜만에 파트너로 재회하면서 대표팀은 한결 역동적이고 빠른 조합을 구축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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