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실·모시실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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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소재 삼실과 모시실을 직조해 추상 작업을 선보인 문보리 작가의 개인전 '시간의 관계를 잇다'가 오는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공근혜갤러리에서 열린다.
작가는 추상 직조작업으로 물질을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우리가 이어지고 공존함을 보여준다.
작가는 물질을 통해 맺어진 관계에 주목, 직조와 페인팅 과정을 통해 기하추상의 표현성을 지닌 조형작업으로 완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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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실과 모시실 직조, 연결성과 경계 표현한 기하추상작업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전통소재 삼실과 모시실을 직조해 추상 작업을 선보인 문보리 작가의 개인전 ‘시간의 관계를 잇다’가 오는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공근혜갤러리에서 열린다.
작가는 추상 직조작업으로 물질을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우리가 이어지고 공존함을 보여준다. 잊혀져 가는 한국의 전통소재인 ‘삼실’과 ‘모시실’을 직조부조방식으로 엮고 짜는 행위를 통해 작가는 과거와 현재의 시간성과 공간성을 매개한다. 직조부조작업은 안동삼실과 한산모시실을 주재료로 사용했다.
한국 전통소재와 현재적 소재 사이의 연결성과 경계를 기하추상작업으로 표현한 작가는 작업에 사용한 물질을 통해 오롯이 나만의 것이 아닌 누군가에게는 과거이고 잊혀진 경험이지만 동시대를 함께 하고 있는 누군가의 땀과 시간이 내재됐음을 은유한다.
삼실은 나이가 지긋하신 여인들이 길쌈마을에서 삼을 키우고 찌고 말리고 둘러 앉아 껍질을 벗기고 찢고 이어야만 실이 된다. 여인들의 길쌈을 거친 삼실은 낯선 물질로 새로운 작업자에게 건네지고, 이들은 작가의 작품에서 물질로 이어진 운명공동체가 된다.
물질은 작업을 통해 새로운 인연을 만들고 오랜 시간 공존해 온 삶의 터전과 내재된 시간을 고스란히 내어준다. 작가는 물질을 통해 맺어진 관계에 주목, 직조와 페인팅 과정을 통해 기하추상의 표현성을 지닌 조형작업으로 완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작품은 실과 직조행위가 만들어내는 선과 면의 중첩으로 빛의 스펙트럼을 선사한다. 또, 그 이면엔 절대적이고 순수한 사유의 세계가 동시에 맞대고 존재하고 있음을 관객에게 전한다.
전시는 한국적 토양성과 미술적 표현을 직조공예와 기하추상이 접목된 작업에서 ‘인간과 물질’의 관계를 수직기로 제작된 발광직물를 통해 전기미디어가 융합된 공예미술의 확장성을 시도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추상 직조작품을 통해 사라져 가는 것과 잊혀져 가는 것들에 대한 소중함과 존재의 가치를 떠올리게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문보리 작가는 홍익대학교 섬유미술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필라델피아대학 대학원에서 직물디자인을 전공했다. 직조를 접목한 다양한 실험과 변주를 통해 작업의 확장성을 선보인 작가는 파리 메종오브제,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북경 타피스트리 비엔날레 등 11회의 개인전과 80여회의 기획·단체전에 참여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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