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떨어지기 전에 이자 더 받자…’ 은행 정기예금 1년새 59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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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며 금융 소비자들이 은행권의 정기예금에 가입하고 있다.
한때 금리 연 4%를 웃돌던 시중은행 정기예금 상품은 사라진 지 오래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3.35~3.80% 수준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저축은행들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3.7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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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며 금융 소비자들이 은행권의 정기예금에 가입하고 있다. 수신 금리가 하락할 것에 대비해 그나마 높은 수준의 이자를 보장받으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1053조1901억원으로 1년 전(994조2502억원) 대비 58조9399억원(5.9%) 늘어났다. 이는 올해 6월 잔액(1037조6385억원)보다도 15조5516억원 늘어난 수치다.
특히 장기간 돈을 묶어둬야 하는 1년 이상 예금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1년 이상 2년 미만’ 예금 잔액은 7월 기준 595조6272억원으로 올해 들어 6개월 연속 증가했다. ‘3년 이상’ 예금 잔액은 31조6064억원 규모로 1년 전(26조4550억원)과 비교해 4조9183억원(18.6%) 늘며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단기 예금인 ‘6개월 미만’ 정기예금 잔액은 203조1203억원이었다. 지난해 7월의 178조7816억원보다 늘었지만, 금리 인상이 한창이던 2022년 11월 기록한 최고치 252조6990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 하락에 대비해 장기간 높은 금리가 유지되는 상품에 대한 선호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은행권의 수신 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선반영하고 있다. 한때 금리 연 4%를 웃돌던 시중은행 정기예금 상품은 사라진 지 오래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3.35~3.80% 수준이다. 3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2.70~3.45%로 기준금리(3.5%)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에 저축은행은 연 4%대 정기예금을 출시하며 수신 경쟁에 나섰다. 시중은행 정기예금 잔액이 늘어날 때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상반기 실적 저조와 건전성 악화로 자금조달에 빨간불이 켜진 만큼 금리 하락기에도 높은 이자를 지급하며 고객 자금 유치에 한창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저축은행들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3.71%다. HB·동양·대한·바로·상상인플러스·스마트·안국·엠에스·조은저축은행 9곳에서 연 4% 이상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오는 15일까지 최고 연 4.01%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특판을 진행한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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