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尹 실명 거론하며 “온전치 못한 사람”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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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에 경고성 메시지를 날린 윤석열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온전치 못한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전문가들은 통일·민족을 삭제하는 헌법 개정에 앞서 남한에 대한 적대적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도 "김정은이 2년 만에 '윤석열 괴뢰'로 직접 거명하면서 대남 대적 관계를 분명히 하고 있다"며 "7일 최고인민회의에서 헌법 개정을 앞두고 적대관계를 지속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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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에 경고성 메시지를 날린 윤석열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온전치 못한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전문가들은 통일·민족을 삭제하는 헌법 개정에 앞서 남한에 대한 적대적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일 김 위원장이 서부지구의 조선인민국 특수작전부대 훈련기지를 방문해 윤 대통령을 ‘괴뢰’라고 지칭하며 “핵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의 문전에서 군사력의 압도적 대응을 입에 올렸는데 뭔가 온전치 못한 사람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사지 않을 수 없게 한 가관”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국군의날을 맞아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우리 군과 한미동맹의 결연하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그날이 바로 북한 정권 종말의 날”이라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윤석열 괴뢰가 기념사라는 데서 시종 반공화국 집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우리 공화국에 대한 피해의식으로부터 출발한 장황한 대응 의지로 일관된 연설문을 줄줄이 내리읽었다”며 “괴뢰들이 떠안고 있는 안보 불안과 초조한 심리를 내비친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또 “만약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를 무시하고 한미동맹에 대한 과도한 신심에 넘쳐 한발 더 나아가 공화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무력 사용을 기도하려 든다면 가차 없이 핵무기를 포함한 수중의 모든 공격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이 윤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난한 것은 지난 2022년 7월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일) 이후 처음이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전날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와 비슷한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국군의날 행사에 대해 “잡다한 놀음이자 허무한 광대극”이라며 “핵보유국 앞에서 졸망스러운 처사”라고 비꼬았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과 김여정이 나서서 직접 메시지를 발신한 건 그만큼 지도자급의 무게를 가지고 국군의날 정보를 차단하려 했던 의도”라며 “동시에 남한에 대한 적대적인 핵무기 사용 의지를 구체적으로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도 “김정은이 2년 만에 ‘윤석열 괴뢰’로 직접 거명하면서 대남 대적 관계를 분명히 하고 있다”며 “7일 최고인민회의에서 헌법 개정을 앞두고 적대관계를 지속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이틀 만에 오물풍선을 다시 살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북한이 대남 오물풍선(추정)을 다시 부양하고 있다”며 “풍향을 고려하면 경기 북부나 수도권 지역으로 이동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는 올해 들어 24번째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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