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청 한민수 vs 친명 김용…최고위원도 ‘명청 대전’ 빅매치 시동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17 전당대회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최고위원 주자들도 하나 둘 출마 몸풀기를 하고 있다. 8명 안팎의 당내외 인사가 각각 김민석·송영길·정청래 세 당권 주자와의 러닝메이트 선거를 준비 중인데, 당내에선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당권 싸움에 버금가는 ‘명청대전’ 빅매치가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청래 전 대표와 팀을 이룰 최고위원 후보로는 재선의 최민희 의원과 초선의 이성윤·한민수 의원이 링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세 의원 모두 정 전 대표와 심리적 거리가 가깝고, 보완수사권 등의 정책 이슈에서도 강성 당원층의 입장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내는 게 공통점이다. 송영길 의원이 29일 KBS 라디오에 나와 “적어도 정청래 후보는 노무현 적통을 따질 수 없다. 노 전 대통령과 등을 져 장례식에 참석도 못했다”고 정 전 대표를 저격하자, 한민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전당대회를 앞뒀다고 해도 허위사실 유포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최민희 의원도 “정치인의 편가르기 신공이 하다하다 적통이란 단어까지 등장시켰다”고 송 의원을 비판했다.
‘친청계는 이미 단일대오로 전대에 임하고 있다’는 게 당내의 대체적 평가다. 이성윤 의원은 앞서 김 총리가 “2차 검찰개혁안 처리를 지난 5월 당에 제안했다”고 주장한 걸 두고 29일 당 최고위에서 “국무총리가 당 대표도 원내대표도 받은 적이 없다고 하는 2차 검찰개혁안 철회를 5월 당에 제안했다고 주장한다”며 “진실이 무엇인지 누가 보더라도 자명하다”고 정 전 대표를 거들었다.

물론 반청(반정청래) 노선의 반격도 만만치는 않다. 당내 대표적 친명계인 박성준·이건태·정진욱 민주당 의원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이 김 총리의 러닝메이트로 거론된다. 민주당 인사는 “김 총리와의 개인적 인연보다는, 김 총리를 차기 당 대표로 지목한 ‘명심’에 따라 출사표를 낼 주자들”이라며 “김 총리 최측근인 강득구 의원이 최고위원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다른 후보들이 속속 출마 결심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상 출마로 마음을 굳혔다는 친명 성향 의원은 통화에서 “정 전 대표가 지난 1년간 이 대통령과 함께할 수 없다는 걸 명백하게 증명했다”며 “정청래 2기 출범을 막기 위해서는 친명이 전략적으로 연합해야 한다”고 했다.
친명 최고위원 주자들은 이재명 대통령과 정 전 대표 사이 균열을 파고들며 김 총리보다 한층 적나라한 언어로 ‘정청래 때리기’에 앞장선다. 김 전 부원장은 정 전 대표가 지난 10일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하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나 할 말”이라고 비난했다. 박성준 의원도 연일 “정청래 리더십에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고 하고 있고, 이건태 의원은 28일 정 전 대표가 “범민주진보 세력 연대”를 주장한 걸 두고 “당대표 출마를 위한 정치적 메시지”라고 비난했다.

또 한 명의 반청 당권 주자인 송 의원은 최근 3선의 김영호 의원, 초선인 박선원 의원과의 접점을 늘리는 중이다. 김 의원은 송 의원이 2021~2022년 민주당 대표를 지낼 때 대표 비서실장으로 활동했는데, 송 의원의 30일 봉하마을 방문 일정에 동행할 예정이다. 지난 24일 최고위원 출마 의사를 밝힌 박 의원은 김 총리와도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송 의원과 연세대 동문 사이다. 박 의원은 26일 KBS 라디오에 나와 “당 대표를 그저께까지 했던 분이 그렇게 말씀하시는 게 국민에 눈에 어떻게 비칠지 모르겠다”며 ‘보완수사권 폐지를 정부가 당에 떠넘겼다’고 주장한 정 전 대표를 공개 비판했다.
강보현 기자 kang.bo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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