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달러예금 늘자, 거주자 외화예금 3개월 연속 증가세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주요 기업 수출대금의 달러화 예치가 늘면서 거주자 외화예금이 3개월 연속 상승했다.

26일 한국은행의 8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1004억1000만달러로 전월말대비 59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합친 금액이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지난 5월말 889억6000만달러에서 8월까지 3개월 연속 증가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주로 달러화 예금이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8월말 달러화 예금 잔액은 835억7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55억3000만달러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화 예금은 주요 기업의 수출대금 예치,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예비용 수요 증가, 증권사 투자자예탁금 확대 등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유로화예금은 일부 기업의 경상대금 지급목적 외화의 일시예치 등으로 7억달러 증가했고, 엔화예금은 엔화 강세에 따른 현물환 매도 증가 등으로 2억9000만달러 줄었다.

주체별로 보면 기업예금(예금잔액 852.5억달러)이 59억달러 증가했고, 개인예금(151.6억달러)은 5000만달러 늘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예금잔액 885억달러)이 53억달러 증가했고, 외은지점(119억달러)은 6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