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즈이 상대 20승째, '배드민턴 여제'에게 라이벌은 없다...대표팀은 덴소컵 우승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이끈 한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이 중국을 꺾고 세계 정상을 밟았다. 한국 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덴마크 호르센스에서 끝난 2026 세계여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우버컵) 결승전에서 중국을 3-1로 이겼다.


격년제로 열리는 우버컵은 세계남자단체선수권대회(토머스컵)와 더불어 배드민턴 단체전 중 최고 권위의 대회다. 남자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안세영이 선봉에 선 여자 대표팀은 2010년과 2022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대회 내내 첫 번째 단식 주자로 나선 안세영은 결승전 첫판에서 세계 2위 왕즈이를 2-0(21-10 21-13)으로 완파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왕즈이는 두 게임 모두 안세영을 상대로 단 한 번의 동점조차 만들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었다.
첫 게임에서 안세영은 왕즈이가 범실을 남발하는 사이 연속 7득점 하며 7-1 리드를 잡았다. 압도적인 점수 차인 11-2로 인터벌을 돈 안세영은 게임 후반에도 하프 스매시와 헤어핀을 자유자재로 섞은 변칙적인 경기 운영으로 첫 게임을 따냈다.
2게임 역시 안세영의 완승이었다. 11-5로 먼저 인터벌을 맞이한 안세영은 경기 중반 왕즈이에게 3연속 실점하며 12-9로 쫓기기도 했으나 더는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침착하게 상대 실책을 유도하며 20-13 매치 포인트에 도달한 안세영은 마지막 순간 허를 찌르는 헤어핀으로 왕즈이를 돌려세웠다.
이날 승리로 안세영은 왕즈이를 상대로 통산 20승(5패)째를 수확했다. 왕즈이는 지난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맞대결 10연패를 끊고 안세영에 일격을 가하기도 했으나 4월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 이어 이날까지 안세영에게 2연패를 당했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부터 8강, 4강전에 이어 결승까지 모든 경기에 첫 주자로 출전해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전승 행진을 벌였다.
안세영의 바통을 이어받아 복식 이소희(인천국제공항)-정나은(화순군청) 조가 두 번째 주자로 나섰다. 평소 백하나와 호흡을 맞추며 세계랭킹 3위에 올라 있는 이소희는 정나은과 짝을 이뤘으나 세계 1위 류성수-탄닝 조의 벽에 막혀 0-2(15-21 12-21)로 패했다.
1-1 상황에서 세 번째 주자로 나선 단식 김가은(삼성생명·17위)이 천위페이(4위)를 2-0(21-19 21-15)으로 제압하며 우승의 불씨를 되살렸다. 2게임에서도 15-15로 맞선 후반에 6연속 득점으로 승부를 결정지으며 천위페이를 무너뜨렸다.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둔 상황, 네 번째 주자로 나선 복식 백하나(인천국제공항)-김혜정(삼성생명) 조가 마침표를 찍었다. 파트너 공희용의 부상 결장으로 백하나와 손을 맞춘 김혜정은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세계 4위 지아이판-장수셴 조에 2-1(16-21 21-10 21-13) 역전승을 거뒀다.

첫 게임을 내준 한국 조는 전열을 가다듬은 2게임에서 시원시원한 공격을 퍼부으며 21-10으로 승리했다. 마지막 3게임은 더 압도적이었다. 3-2 상황에서 무려 9점을 몰아치며 승기를 잡았고 끝까지 리드를 지켜냈다. 마지막 단식 주자였던 심유진(인천국제공항·19위)은 세계 5위 한웨와의 경기를 치르지 않고도 동료들과 함께 시상대 맨 위에서 우승의 기쁨을 함께했다.

김식 기자 see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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