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에서도 내 옷과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을 마주치면 당황하기 마련입니다. 하물며 수많은 셀럽이 주목받는 시상식 현장에서 같은 드레스를 입은 누군가를 마주쳤다면? 2014년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한 배우 천우희와 조여정이 같은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던 일은 지금도 종종 회자되는 대표적인 사례죠. 의도치 않게 ‘드레스 배틀’이 되어버린 이 장면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같은 드레스를 소화해 내며 “누가 더 잘 어울렸나”는 비교까지 불러왔습니다.




최근에도 비슷한 일은 종종 벌어졌는데요. 주얼리 브랜드 홍보차 스페인을 방문한 배우 송혜교가 입은 핑크색 드레스가 큰 화제를 모았는데, 이 드레스가 2022년 혜리가 시상식에서 입었던 바로 그 드레스였던 것. 세련된 실루엣과 로맨틱한 컬러감이 돋보이는 이 드레스는 두 배우의 이미지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로 완성됐죠. 이를 두고 팬들은 '같은 옷, 다른 느낌'을 주제로 각자의 매력을 분석하며 환호하기도 했습니다. 같은 드레스, 다른 순간. 누가 입었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낸 스타들의 겹치기 드레스 착장 사례들을 모아봤습니다.
탕웨이 vs 지수


2022년 칸국제영화제에서 탕웨이는 블루와 화이트가 매칭된 민소매 드레스를 입어 전 세계의 이목을 모았습니다. 마치 파란 하늘의 구름을 연상케 하는 이 드레스는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의 드레스로, 가격은 400만 원대라고 하네요. 이 드레스를 또 다른 매력으로 소화한 이가 있었으니 바로 월드 스타 블랙핑크 지수인데요. <롤링스톤지> 화보 촬영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재하며 특유의 청순함을 더해 자신만의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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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희 vs 이성경


한소희, 이성경은 패션 화보에서 화려한 색감을 활용한 타이다이(Tie-dye) 프린트가 멋스러운 민소매 롱 드레스를 착용해 같은 드레스를 입었지만 각기 다른 매력을 표출했습니다. 이들이 선택한 드레스는 패션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Christian Dior)’ 2020 S/S 컬렉션의 '디올아우라 롱 실크 드레스'(DIORAURA LONG DRESS)입니다. 가격은 무려 6900달러(한화 830만 원대)라고 하네요. 실크 소재의 매끄러운 감촉과, 일몰을 연상시키는 여러 가지 색상의 타이다이 스트라이프 패턴이 특징입니다. 등 라인이 드러나 내추럴한 매력을 살리면서 풍성한 주름 덕분에 우아한 실루엣을 선보이는 것도 매력적이네요. 한소의는 올려 묶은 머리로 상큼함을 더했고 이성경은 풍성하게 부풀린 오렌지색 머리를 묶어 사랑스러운 매력을 연출해 같은 옷이지만 전혀 다른 느낌을 자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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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vs 태연


소녀시대 유리는 2021년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태연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반짝이는 비즈(Beads)와 시퀸(Sequin) 장식이 더해진 누드톤 홀터넥 드레스를 함께 선보였습니다. 유리와 태연이 입은 드레스는 패션 브랜드 '블루마린'(Blumarine) 제품으로 두 배우 모두 시크하고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잘 살렸다는 호평을 받았죠. 유리는 긴 포니테일과 함께 성숙한 여신으로, 태연은 앞머리를 내린 귀엽고 세련된 이미지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특히 드레스 전면의 아찔한 슬릿 사이로 다리를 드러내 슬림한 체형을 강조한 점이 매력 포인트였고, 같은 디자인의 드레스도 누가 입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무드를 구현할 수 있다는 예를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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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vs 김서형


2021년 연말 시상식에서 배우 나나와 김서형은 우아하면서도 관능적인 블랙 롱 드레스를 착용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해당 드레스는 ‘알렉산드레 보티에(Alexandre Vauthier)’의 이브닝 가운이다. 가슴 라인에 사선으로 파인 우아한 컷아웃과 슬라이딩 슬릿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스트레치 소재로 허리 라인을 잘록하게 드러내는 것이 포인트였습니다. 매끄러운 실루엣과 몸을 부드럽게 감싸는 라인은 두 배우가 각기 다른 분위기로 소화해 “성숙한 여성미 vs 도시적 세련미”라는 평가를 받았죠. 나나는 단아하고 고전적인 매력으로, 김서형은 카리스마 넘치는 존재감으로 착장했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특히 새틴 소재 드레스 특유의 은은한 반짝임은 촬영 조명 아래 더욱 빛나며 두 배우의 스킨 톤과 조화를 이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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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 vs 장윤주


2023년 이효리와 장윤주는 각기 다른 화보 촬영에서 영국 브랜드 ‘셀프 포트레이트(Self-Portrait)’의 시스루 드레스를 동일 제품을 착용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가격은 420파운드(한화 약 70만 원). 이 드레스는 독특한 레이스 패턴과 전신 시스루 디자인이 인상적이며, 두 사람이 같은 옷을 입었음에도 서로 전혀 다른 감성을 자아냈죠. 장윤주는 롱다리로 드라마틱한 바디 라인을 강조하며 고급 런웨이 모델의 포스를, 이효리는 섹시하면서도 청춘 감성의 발랄한 무드로 표현해 ‘같은 듯 다른 매력’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시스루 디자인의 매력은 과감한 노출이 아닌 섬세하고 우아한 바디 라인 강조에 있었고, 두 사람 모두 자신만의 스타일로 완벽하게 소화했죠.
나우무비 에디터 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