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감각이 남다르더라! 노윤서·고윤정·한소희의 공통점은?

노윤서 (사진: 본인 인스타그램)

노윤서, 고윤정, 하영, 신현빈처럼 실제 미대를 다녔거나, 한소희처럼 예고에서 미술을 전공한 배우들이 뛰어난 연기력과 더불어 자연스러운 예술 감각까지 드러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감정이란 물감으로 연기라는 그림을 그려내는 이 배우들은 예술을 직업으로 준비했던 경험이 현재의 연기에도 고스란히 스며든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미술을 전공한 배우라는 수식어는 이제 단순한 배경 설명이 아닌, 이들의 캐릭터 해석과 감정 표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무기가 되고 있다. 화면 위에 자신만의 감성을 그려가는 다섯 배우를 소개한다.


노윤서
이대 서양화과 졸업

노윤서 인스타그램

노윤서는 선화예고 미술과와 이화여대 서양화과를 거친, 이른바 ‘미술 엘리트’다. 어린 시절엔 미술 교사가 꿈이었지만, 광고 모델을 시작으로 연예계에 진출한 뒤 <우리들의 블루스>와 <일타 스캔들>로 단숨에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노윤서가 그린 그림들 (노윤서 인스타그램)

노윤서는 드라마 <일타 스캔들>로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신인 연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고, 최근 영화 <청설>로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여자 신인상을 수상, 32년 만의 TV와 영화 부문 신인상을 모두 거머쥔 여자 배우가 됐다. 미술적 감수성만큼 섬세한 감정으로 감각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노윤서는 차기작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을 통해 또 한 번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고윤정
알고 보면 진짜 미대 언니

고윤정 인스타그램

고윤정은 서울미술고등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서울여자대학교 아트앤디자인스쿨 현대미술을 전공한 진짜 '미대 언니'다. 고윤정은 대학 시절에는 <대학내일> 표지 모델로 발탁되며 연예계의 문을 두드렸다. 당시 인터뷰에서 "중학교 3학년 때 예고 입시에서 떨어졌지만, 운 좋게 미술고로 편입했다"는 그의 고백은 오랜 시간 꿈을 좇아왔던 진지함을 느끼게 한다.

고윤정이 그린 그림들 (고윤정 인스타그램)

연기에 도전한 계기도 특별했다.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현실에 벽을 느낀 그는, 영화 <타이타닉>을 보고 영화인의 길을 택했다. 그렇게 시작된 연기 인생은 <보건교사 안은영>, <스위트홈>, <환혼: 빛과 그림자>으로 이어졌고, 최근에는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서 오이영 역으로 다시금 존재감을 입증했다. 무엇보다 80여 명의 스태프 얼굴을 직접 그려 스티커로 만들어 선물한 미담은, 그의 미술 감성과 진심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차기작으로는 넷플릭스 드라마 <이 사랑 통역이 되나요?>가 예정돼 있다.

하영
뉴욕 3대 디자인스쿨 출신

하영은 예술중학교와 예술고등학교를 거쳐 이화여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정통 미술인이다. 여기에 뉴욕의 명문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SVA) 대학원까지 진학했지만, 연기에 눈을 뜨면서 중퇴하고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대학원에서 연기 수업을 들었는데 너무 강렬한 경험이었다"는 그의 말처럼, 전환의 계기는 강렬했고 결정은 단호했다. 2019년 <닥터 프리즈너>를 통해 데뷔한 그는 이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특별출연, 최근엔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에서 간호사 역할로 주연을 맡으며 점점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

미술로 다져진 관찰력과 감정 표현력은 연기에서도 빛을 발한다. 특히 섬세한 감정선이 필요한 캐릭터에서 하영 특유의 몰입감이 시청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하영의 차기작은 배우 정해인과 함께하는 넷플릭스 드라마 <이런 엿 같은 사랑>으로 2026년 공개 예정이다.

신현빈
한예종 미술이론 전공

JTBC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

신현빈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이론과 출신이다. 디자인 일을 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예술에 노출되며 자랐고, 한예종에서는 학생회장까지 맡을 정도로 모범적인 학창 시절을 보냈다. 전시회를 다니며 후기를 남기고, 미술 관련 교수 인터뷰도 진행할 정도로 미술에 대한 애정이 깊다.

신현빈 인스타그램

하지만 학교를 다니면서 연기에 더 큰 끌림을 느껴 배우의 길을 택했다고. 신현빈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장겨울’ 역과 <재벌집 막내아들>의 ‘서민영’ 역을 통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너를 닮은 사람>에서는 미술 교사 구해원 역을 맡으며 전공 경험이 연기에 녹아든 순간을 보여주기도 했다. 최근에는 배우 한효주에게 자신이 리폼한 운동화를 선물하는 등 손재주도 인증한 바 있다. 신현빈은 연상호 감독의 영화 <얼굴>과 <군체>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한소희
조소과 유나비는 진짜

한소희 인스타그램
JTBC 드라마 <알고있지만,>

드라마 <알고있지만,>에서 조소과 대학생 유나비를 연기했던 한소희. 극 중 직접 그린 드로잉 노트와 자화상이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한소희의 남다른 그림 솜씨는 그가 실제 울산예고 미술과 출신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유학을 준비하던 중 모델 제의를 받고 연예계에 입문한 그는 한때 "비자를 받기 위해 제 명의로 6천만 원이 있어야 했다"며 유학 준비 당시의 현실적인 고민을 방송에서 털어놓기도 했다.

한소희가 직접 그린 그림들 (한소희 인스타그램)

설치미술에 관심이 많았던 한소희는 프리다 칼로를 특별히 동경해 자화상을 자주 그리곤 했다고. 한소희는 배우로 활약하면서도 예술적 감각을 잃지 않으려는 점이 매력적이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직접 그린 그림을 공개하며 여전히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모습이다. 한소희는 전종서와 함께 촬영한 영화 <프로젝트 Y>를 차기작으로 준비하고 있다.

나우무비 에디터 썸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