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이런 자들이 공직 맡으면 제2의 한강 없을 수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0.16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지원을 위해 부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최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저격하는 인사들을 향해 "반지성주의, 무지, 혐오의 소치"라고 쓴소리를 날렸다.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게 됐다. 다시 한번 축하한다. 그런데 일부 인사들이 역사 왜곡의 정당화 운운하면서 어깃장을 놓는다. 반지성주의 무지와 혐오의 소치일 뿐이다. 과거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을 때 축하하기는커녕 온갖 비방을 일삼던 자들이 다시 출현한 것이다. 국민이 비웃을 것이다.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보성 kimbsv1@ohmynews.com]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사진은 지난 9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발언 모습. |
ⓒ 유성호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요청을 받아 14일 오전 부산을 찾은 조 대표는 김경지 더불어민주당·혁신당 단일후보 지원 유세에 앞서 부산 금정구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었다. 그는 회의 시작 이후 마이크를 잡자마자 바로 노벨문학상부터 언급했다.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게 됐다. 다시 한번 축하한다. 그런데 일부 인사들이 역사 왜곡의 정당화 운운하면서 어깃장을 놓는다. 반지성주의 무지와 혐오의 소치일 뿐이다. 과거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을 때 축하하기는커녕 온갖 비방을 일삼던 자들이 다시 출현한 것이다. 국민이 비웃을 것이다.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최근 보수진영 일각에서 나오는 노벨문학상 공격을 꼬집은 조 대표는 더 큰 논란이 있다며 다른 문제까지 소환했다. 그는 "박근혜 정권 때 블랙리스트에 한강 작가 이름이 포함됐고, 그때 청와대에서 만든 이걸 문화체육부에 내려보낸 사람이 현재 문체부 차관으로 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2017~2018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 조사백서를 보면 용호성 문체부 1차관은 블랙리스트 작업 실무를 담당한 것으로 적혀 있다. 조 대표가 지적한 인사는 바로 용 차관이다. 지난 7월 윤 대통령은 전 국제문화홍보정책실장에서 그를 승진 임명했다. 이 사안을 짚은 조 대표는 해당 인사 임명과 최근 한강 작가에게 보낸 대통령의 축하메시지 가운데 "어느 쪽이 진심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한강 작가의 책을 유해도서로 분류했던 경기도교육청의 대응과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연결시켜 언급하기도 했다. 조 대표는 보수단체의 민원 때문이라고 해명한 경기도교육청의 최근 해명을 거론하면서 서울시교육청 보궐선거에서도 비슷한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를 문제 삼을 수 있는 사람이나 뉴라이트 교과서를 찬양하는 이가 당선될 판이다. (앞으로) 한강 작가의 작품에 '전교조식 소설'이라고 딱지를 붙일지도 모른다"고 주장하며 유권자의 적극적인 한 표 행사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상상이 아니라 코앞에 다가온 사실이다. 이런 자들이 공직을 맡으면 제2의 한강, 제3의 한강은 없을 것"이라고 강하게 목소리를 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