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용, 금연구역처럼 규제해야" WHO의 경고

박선영 2024. 10. 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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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SNS)의 영향력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담배와 유사한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규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WHO는 특히 SNS와 게임이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WHO는 지난달 연구 결과 보고서에서 유럽 청소년들 사이에서 중독과 같은 수준의 게임 및 SNS 행동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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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디지털 기기 규제하는 장소 생각해볼 때”
“청소년 10명 중 1명 이상 SNS 통제 어려워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SNS)의 영향력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담배와 유사한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규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WHO는 특히 SNS와 게임이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2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에 따르면 WHO 유럽지부의 국가 보건정책 및 시스템 책임자인 나타샤 아조파르디 무스카트는 “담배 규제처럼 잠재적으로 사람들의 부정적인 습관을 해결할 수 있는 다른 공중 보건 분야의 정책을 참고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담배의 경우 구매 연령 제한과 가격 통제, 금연구역 설정 등의 조치가 효과적으로 작용했다. 이런 수단을 스마트폰과 같은 휴대용 기기에도 유해한 사용을 억제하는 방안으로도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특정 장소에서 흡연을 금지한 것처럼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기에 적절한 장소가 어디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고, 또한 특정 디지털 기기를 사용해서는 안 되는 장소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와 청소년이 디지털 영역을 주도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올바른 지식을 갖추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WHO는 지난달 연구 결과 보고서에서 유럽 청소년들 사이에서 중독과 같은 수준의 게임 및 SNS 행동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유럽과 중앙아시아, 캐나다에 사는 11~15세 28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0명 중 1명 이상이 SNS 사용 제한을 어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자 청소년은 통제에 어려움을 겪는 비율이 13%로, 남자 청소년(9%)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에 참여한 청소년의 12%는 문제성 게임에도 노출되어 있었으며, 게임의 경우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이상 징후를 보일 가능성이 두 배 이상 높았다.

이와 관련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최근 유럽 차원에서 ‘SNS가 청소년의 복지에 미치는 영향’을 처음으로 조사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조파르디 무스카트는 “(스마트폰·SNS 규제의) 근거를 수집하는 것은 필수적이나 너무 오래 기다려서는 안 된다”며 “어떤 접근방식이 효과적일지 생각해야 하지만 우리의 행동과 결정을 미룰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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