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심경 토로 “갑질 학부모 돼 나락…사방서 두들겨 맞았다”

장구슬 2026. 5. 28. 20:4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웹툰작가 주호민씨. 연합뉴스

웹툰작가 주호민씨가 특수교사 고소 사건 이후 심경을 밝혔다. 해당 사건은 대법원 판단을 앞두고 있다.

지난 27일 유튜브 채널 ‘SPNS TV’에는 ‘주 작가님의 나락 경험담’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주씨는 “아이 관련 뉴스가 나오면서 갑질 학부모 이미지가 생겼다”며 “그때부터 방송 일도 뜸해지고 언급하기도 어려운 느낌의 사람이 돼 버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나락에 가면 어떤 느낌이냐면 죽음을 수용하는 5단계가 있다”며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 그 5단계로 간다”고 했다.

주씨는 “처음에는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으니 내가 해명하고 설명하면 알아들을 거고 금방 진화가 될 거다’라는 생각을 한다”며 “그런데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게 되고 내가 수습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가는 상황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언론과 유튜브에서 다루기 시작하면서 사방에서 두들겨 맞았다”며 “‘이게 아닌데 왜 다들 이렇게 생각하지’하면서 분노하게 되고 이런 상황을 만든 내 쪽의 사람한테도 화가 난다. 가족에게도 ‘왜 일을 이렇게 키웠냐’며 이런 식으로 모든 상황에 화가 나기 시작한다”고 했다.

주씨는 “다음은 타협인데 죽음이 예정돼 있으면 ‘제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신다면 앞으로 이렇게 살겠다’고 기도를 하게 되는데 저는 그렇게까지는 생각해본 적 없다”며 “그다음은 우울과 수용인데 지금이 그 단계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우울은 그냥 계속 간다”면서 “사람들은 그냥 ‘나쁜 놈, 이상한 놈, 겉과 속이 다른 놈’으로 보는데 그냥 그걸 수용하면서 살아가는 거다”라고 말했다.

주씨는 “지금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냥 그 상태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는 것”이라면서 “제일 좋은 건 이 이야기를 만화로 그린다든지 그런(작업으로 승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술도 삭히고 발효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듯 아직은 발효가 필요한 시간인 것 같다”며 “아직 진행 중인 사건이고 이 일이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언젠가는 이걸 작품으로 승화시킬 생각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주씨 부부는 지난 2022년 9월 발달장애를 가진 아들 B군(당시 9세)이 경기 용인시 한 초등학교 맞춤학습반 교실에서 특수교사 A씨에게 정서적 학대를 당했다며 A씨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및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당시 이들은 B군의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학교에 보냈고 녹취에는 A씨가 B군에게 “버릇이 매우 고약하다” “아휴 싫어, 싫어죽겠어” “밉상이네” 등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재판에서는 해당 녹음 파일이 증거 능력을 갖췄는지가 쟁점이 됐다. 1심 재판부는 A씨의 혐의 중 일부를 유죄로 인정해 벌금 200만원의 선고 유예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몰래 한 녹음의 증거능력을 인정할 수 없다며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이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상고하면서 해당 사건은 대법원으로 넘어갔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