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금리 꺾이자…상호금융에 22조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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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금융권의 예금과 적금에 한 해 동안에만 22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의 금리가 낮아지자 상대적으로 이자율이 높은 상호금융권 상품이 반사이익을 누리는 모습이다.
시중금리 하락에 따라 은행과 상호금융 모두 금리가 내려갔지만, 신협 등 상호금융권의 예-적금 금리는 여전히 시중은행보다 높은 상황이다.
상호금융권 전체를 합산해 원금 3000만원까지 이자소득세가 1.4%만 부과되는 것도 재테크 족의 발길을 붙잡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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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이자율에 세금 혜택 매력까지
상호금융권의 예금과 적금에 한 해 동안에만 22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의 금리가 낮아지자 상대적으로 이자율이 높은 상호금융권 상품이 반사이익을 누리는 모습이다.
26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상호금융조합의 수신 잔액은 636조5962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월대비 22조1782억원, 전월 대비로는 3조1781억원이 늘었다.
업권별로는 농협과 수협 등 상호금융권의 수신 잔액이 498조55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조3509억원, 신용협동조합의 수신 잔액은 138조429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8219억원 확대됐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이 14조5592억원 감소한 것과 비교된다.
상호금융조합에 자금이 몰리는 이유는 고금리 때문이다. 올 7월 기준 신협 1년 정기예금 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은 3.65%, 농협·수협 등은 3.50%로 시중은행 정기예금(1년 만기) 평균 금리(3.40%)보다 모두 높다.
시중금리 하락에 따라 은행과 상호금융 모두 금리가 내려갔지만, 신협 등 상호금융권의 예-적금 금리는 여전히 시중은행보다 높은 상황이다.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금리는 기준금리 연 3.35~3.42%다. 그러나 신협・수협 등에서는 3% 후반대의 예금 상품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올해 초에도 일부 조합에서는 4%대 금리를 제공해왔다.
올해부터 조합원의 출자금 배당소득세 비과세 한도가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상향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상호금융권 전체를 합산해 원금 3000만원까지 이자소득세가 1.4%만 부과되는 것도 재테크 족의 발길을 붙잡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호금융사들의 연체율이 급등하며 부실 위험성도 커지고 있는 것은 우려스런 대목이다. 신협의 연체율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로 2022년 말 2.47%, 지난해 말 3.63%에서 올 상반기 말 기준 6%대까지 치솟았다. 이에 금감원은 같은 달 신협에 대한 수시검사에 착수한 바 있다.
또 지난 6월 말 신협을 제외한 상호금융조합 평균 연체율은 농협 3.81%, 수협 6.08%, 산림조합 5.63%으로 집계됐다. 2021년 말 평균 연체율은 각각 농협 0.88%, 수협 1.64%, 산림 1.50%에 불과했다. 국내은행 평균 연체율 0.42%와 비교하면 10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
이에 비해 저축은행의 7월 말 수신잔액은 100조5970억원으로 100조원대 턱걸이를 했다.
이는 건전성 관리를 위해 몸집줄이기를 해오던 저축은행의 고금리 예·적금 상품이 감소하면서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현재 저축은행은 자금이 지속 이탈하자 유동성 확보를 위해 정기예금 금리를 다시 올리는 상황이다. 연 4%대 정기예금이 두 달 만에 다시 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신이 감소하면서 조달이 필요한 중소형사 위주로 예금금리를 단기간 올리는 것 같다"면서도 "부동산 PF 부실을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수신 규모를 크게 늘리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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