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베트남전 패배' U23 대표팀, 3년 전 '굴욕' 되갚은 김상식 감독

곽성호 2026. 1. 2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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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U23 아시안컵] 대표팀, 베트남과 3~4위전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패배... 4위 마감

[곽성호 기자]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 남자 축구대표팀은 24일 밤 12시(한국 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3~4위전에서 베트남 대표팀과 2대 2 무승부 이후 승부차기서 6대 7로 패배했다. 이로써 우리 대표팀은 4위를,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 대표팀은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조별리그에서 조 2위에 자리하며 극적으로 토너먼트에 올라 섰던 이민성호는 8강서 호주를 제압하고, 4강으로 향하는 데 성공했다. 6년 만에 정상 탈환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었으나 현실의 벽은 차가웠다. '숙적' 일본을 만나 무기력한 경기력 끝에 1-0으로 무너지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3~4위전으로 추락한 상황 속 만난 상대는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상 우위가 예상됐으나 흐름은 쉽지 않았고, 오히려 먼저 실점을 내줬다. 전반 30분 딘 박이 건넨 컷백 패스를 응우옌 꾸욱 비엣이 강력한 슈팅을 날렸고, 이 볼이 대표팀 골문을 가르면서 선제골을 완성했다. 다급해진 대표팀은 공세를 퍼부었고,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23분 김태원이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베트남 골문 하단을 뚫어냈다. 우여곡절 끝에 동점을 완성했으나 빠르게 실점을 내줬다. 후반 26분 프리킥 상황서 딘 박이 강력한 슈팅으로 추가 득점을 기록했다. 이후 후반 40분에는 득점을 기록한 딘 박이 이찬욱에 거친 태클을 범했고, 주심이 즉시 레드카드를 꺼내면서 수적 우위를 점했다.

수적 우위를 통해 공격을 펼친 대표팀은 후반 종료 직전 신민하가 왼발 발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동점을 완성했다. 이후 승부는 연장으로 흘러갔으나 결정적 장면이 나오지 않으면서, 승부차기로 넘어갔다. 치열한 접전 끝에 승자는 베트남이었다. 6-6으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 속 배현서의 슈팅이 막혔고, 마지막 키커인 응우옌 탕 얀이 성공하면서 승리했다.

3년 전과는 달랐다... 이민성 감독에 결정타 날린 김상식 감독

충격적인 패배였다. 23세 이하 연령별 맞대결에서 베트남과 총 9번 마주했던 상황 속 우리 대표팀은 6승 3무로 단 한 차례도 패배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기록은 처참하게 깨졌고, 우리 대표팀은 최종 4위로 아시안컵을 마무리하게 됐다. 경기 내용도 처참했다. 무기력한 크로스와 슈팅이 이어졌고, 상대 활동량도 적절하게 제어하지 못했다.

이에 더해 수적 우위를 점했음에도 불구, 효과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처럼 베트남에 굴욕을 당한 가운데 사령탑들의 과거 맞대결 전적도 이목을 끌었다. 시곗바늘을 3년 전으로 돌린 상황 속 이들은 각각 K리그1에서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었다. 김상식 감독은 전북 현대를, 이민성 감독은 대전하나시티즌 지휘봉을 잡고 있었다.

당시 김 감독은 직전 시즌 울산HD에 리그 우승 트로피를 내주면서 자존심 회복을 노리고 있었고, 이 감독은 대전을 이끌고 고대하던 K리그1 승격에 성공하고 있었다. 시즌 개막 초반부터 이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이 감독은 개막 후 5경기 무패(3승 2무)를 질주하며 상승 곡선에 탑승했었고, 김 감독은 전북을 이끌고 5경기서 1승에 그치면서 경질 압박에 시달렸다.

상승세와 하향 곡선 사이 속 결국 이 감독은 김 감독에 결정타를 날렸다. 전주성에서 열린 9라운드서 전북에 1-2 승리를 챙겼고, 김 감독은 10라운드 강원전 패배 이후 녹색 군단의 사령탑을 내려놓아야만 했다. 이후 이 감독은 대전을 이끌고 공격 축구를 펼치면서 호평을 받았고, 성공적으로 2023시즌을 마감하며 활짝 웃었다.

이번에는 서로의 입장이 180도 바뀌었다. 아시안컵 대회 내내 부진과 경기력 침체가 이어지면서 이 감독은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었고, 김 감독은 비교적 약체인 베트남을 이끌고 4강까지 진출하며 '매직'을 작성하고 있었다. 김 감독은 준결승서 중국에 0-3으로 패배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으나 상승 곡선에 탑승한 거는 여지없는 사실이었다.

3년 전과는 입지가 달라진 상황 속 이번에는 김상식 감독이 이민성 감독에 결정타를 날렸다. 효과적인 역습 패턴과 압박을 통해 우리 대표팀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단 3개의 유효 슈팅으로 2골을 터뜨리는 미친 듯한 정확성을 선보였고, 수비에서도 4백과 5백을 오가는 유동성을 보여주면서 대표팀 공격을 막아냈다.

오히려 급한 입장이었던 이민성 감독의 심리를 역이용하는 모습이었고, 결국 승부차기 접전 끝에 활짝 웃으며 3년 전 당했던 굴욕을 되갚는 데 성공한 김상식 감독이었다.

한편, 4위로 대회를 마감한 대표팀은 해산 후 오는 9월 예정된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 준비 모드에 들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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