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터뷰] 용인미르에서 A매치? 변성환 감독 농담 "잔디 망가지면 (손)흥민이에게 심고 가라고 할 것"

김희준 기자 2024. 9. 25.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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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환 수원삼성 감독.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용인] 김희준 기자= 변성환 감독이 A매치 유력 후보지로 떠오른 용인미르스타디움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25일 오후 7시 30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수원삼성과 부산아이파크가 하나은행 K리그2 2024 32라운드를 치른다. 수원은 리그 4위(승점 44), 부산은 6위(승점 43)에 위치해있다.


수원은 최근 혼란한 시기를 겪었다. 서울이랜드와 경기에서 변 감독 체제 첫 패를 당했고, 이어진 충북청주전 무승부, 천안시티FC전 패배로 3경기 동안 승리를 얻지 못했다. 지난 성남FC 원정에서 2-1 역전승으로 무승 사슬을 끊어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한때 가까워보였던 선두 FC안양과 격차가 10점으로 다소 벌어진 상태다.


아직 희망은 있다. 수원은 부산과 경기는 물론 안양과 지지대 더비, 현재 3위 충남아산FC와 맞대결이 남아있다. 이 3경기를 잡는다면 적어도 승격 플레이오프권에는 진입할 걸로 예상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홈으로 불러들인 부산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이규동(수원삼성). 서형권 기자

변 감독은 로테이션과 승리 사이에서 우선 승리를 선택했다. 뮬리치를 이규동으로 바꾼 걸 제외하면 선발 명단에 변함이 없고, 출전명단에 들지 못한 선수들은 연습경기를 치렀다. 변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나 "엔트리에 들어오지 못한 친구들은 오늘 오전 연습경기를 잡아놨다. 연습경기를 통해서 선수들 경기 체력이 떨어지지 않게 했다"며 "경기 날에는 연습경기를 안 잡는 게 원칙인데 지금 그럴 여유가 없다. 오전에 연습경기를 우리가 나가서 보고, 오후에 경기 준비하는 식으로 대비했다"고 밝혔다.


그만큼 현재 수원에는 팀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선수들이 많다. 변 감독은 "(이)종성이도 정말 팀 걱정을 많이 하고, (강)현묵이도 잠 못 자고 12시에 내려오더라. 감독방 문을 두드리는 게 선수 생활 처음이라고 얘기했다"며 "보통 감독방은 개인 퍼포먼스가 좋지 않거나 잘못됐을 때 오는데, 온전히 팀을 걱정해서 온 게 고마웠다. 또 동생들 불러놓고 미팅도 많이 진행을 했다. 그런 모습들이 나머지 친구들에게서도 드러난다"며 이러한 선수들의 의지가 수원의 자산이 될 것이며, 그 덕에 연패를 당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장에서 비디오 미팅과 선발 명단을 공개하는 것도 유지했다. 변 감독은 "경기장 와서 비디오 미팅을 처음 했는데 승리를 해서 지속적으로 하려 한다. 입단속을 시키더라도 내부적으로 여러 정보들이 흘러나가는 게 분명히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상대를 분석한 중요한 요소들이 밖으로 새어나가면 아쉬울 것 같아 이런 방식을 택했다"며 "게임 플랜은 이미 준비가 돼있기 때문에 훈련을 통해 선수들이 인지를 하고 있는 상태다. 훈련에서 공격과 수비 계획, 메시지를 전달하고 경기 당일 날 선발 명단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 경기 뮬리치는 명단에서 제외됐다. 햄스트링 부상 여파다. 변 감독은 "뮬리치가 천안시티FC전에 안타깝게도 시작하자마자 첫 스프린트에서 느낌이 안 좋아서 걸어다녔다. 그래서 교체를 했고 성남전에도 본인 의지가 워낙 강해서 투입을 했다. 경남FC전에 활용하기 위해 이번에 휴식을 제공했다"며 "(김)현이가 복귀를 했고 이번에는 로테이션을 돌리기로 했다. 오늘 경기를 이기기 위해 (이)규동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종현(가운데, 당시 U17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2006년생 센터백 유망주 고종현에 대해서는 "아주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다. 나이만 어릴 뿐이지 지금 당장 경기에 투입해도 팀에 분명 도움이 될 선수"라면서도 "팀 분위기가 워낙 좋고 그 포지션에 형들이 워낙 열심히 했기 때문에 경기력이 떨어지지 않으면 내가 아무리 그 친구를 잘 알아도 명분 없이 넣을 수 없다"며 수원 경쟁 체제의 냉정함을 설명했다.


고종현은 관련해 독기가 바짝 오른 상태이며, 연습경기를 한 번이라도 더 뛰기 위해 울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변 감독은 고종현에 대해 "앞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센터백 중 한 명"이라며 "음라파가 들어오면 붙일까 생각 중"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용인미르스타디움 전경. 서형권 기자

현재 수원이 임시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용인미르스타디움은 다가오는 10월 A매치 이라크와 경기 홈구장으로 쓰일 가능성이 높은 경기장이다. 현재 대한축구협회가 아시아축구연맹에 공문을 올린 상태로 아직 최종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협회에서 전임지도자로 몸담았던 변 감독은 "왜 여기서 하는지 모르겠다"고 웃은 다음 "A매치는 대한민국 축구의 큰 축제이기 때문에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면 공유해도 괜찮다고 본다. 하지만 잔디가 망가지면 (손)흥민이 보고 심고 가라고 얘기해야 할 것 같다"며 더 크게 웃었다.


또한 용인미르스타디움의 장단점에 대해 "많이 사용하지 않아 건물이 깨끗하고 잔디 상태도 그렇게 나쁘지 않다"며 "하지만 접근성이 아쉽다. A매치는 어마어마할 거다. 경기장이 거의 다 찰 텐데 5, 6시간 전에는 움직여야 되지 않을까 싶다. 들어오는 입구가 거의 정해져 있다. 리그 1만 명만 와도 힘든데 4만 명이 왔을 때는 엄청 힘들 거라 생각한다"고 생각을 전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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