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건강 상식] 잠 안 오면, 발을 비비라고?

잠들기 전 발이나 다리를 비비는 습관은 서구권에서 ‘cricketing’ 혹은 ‘cricket feet’라 일컫는다. 귀뚜라미(cricket)가 날개를 비비는 모습에서 유래한 표현이다. 공식적인 의학 용어는 아니며 전문가들은 자기 진정 행위의 일종으로 본다. 스트레스나 불안을 느낄 때 무의식적으로 손톱을 물어뜯거나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는 습관과 비슷한 맥락이다.
미국 건강전문지 ‘헬스’의 심리치료사 리 필립 박사는 “한 발을 다른 발에 문지르는 반복적인 움직임은 몸을 이완시키고 불안, 스트레스 등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반복적인 움직임이 옥시토신, 엔도르핀 등 기분은 안정시키는 신경전달물질을 방출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발 문지르기, 접촉, 쓰다듬기를 비롯한 저강도 피부 자극이 옥시토신을 분비한다는 스웨덴 훼브대 연구 결과가 있다. 호르몬 작용으로 신체가 완화되면 자연스럽게 수면이 유도된다.
필립 박사는 “특히 몸이 피곤하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이런 단순한 움직임이 신경계를 안정시켜 긴장을 풀어준다”며 “발을 문지른다는 행동을 인지하지 못한 채 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발을 문지르는 습관을 고쳐야 할까? 필립 박사는 “아직까지 이 습관이 건강에 해롭다는 과학적 증거가 없다”며 “몸을 안정시키고 편안함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면 유지해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단, 이 습관이 강박적으로 변하거나 통증·불편함을 유발하거나 수면을 방해한다면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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