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스타] '4안타+타율 0.371' 불방망이 허경민 "지금 성적 신경 안 써, 준호 첫 승 축하한다!"
"지금 타격 지표가 좋게 나타나고 있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최)준호의 데뷔 첫 선발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두산은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12-4로 대승했다. 1차전 승리로 두산은 연승을 7경기까지 늘렸다. 두산은 상위권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승리의 중심엔 허경민이 있었다. 2010년대 이후 두산의 주전 3루수였던 허경민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콘택트가 장기였던 그의 타율이 3할에 미치지 못했다. 절치부심한 올 시즌 그가 달라졌다. 3할 중반의 타율을 유지하며 타선을 이끌고 있다.
12일 경기에서 허경민은 왼손,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를 가리지 않고 안타를 뽑아냈다. 이날 상대 선발은 KT 왼손 에이스 웨스 벤자민이었으나 허경민을 피해 가지 못했다. 허경민은 1회 첫 타석부터 벤자민의 145㎞/h 직구를 통타해 2루타를 터뜨렸고, 2회엔 만루 기회를 살려 깔끔한 역전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일찌감치 멀티 히트를 기록한 그는 4회 선두 타자로 나서 구원 투수 우완 박시영을 상대로 7구 승부 끝에 132㎞/h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중간 2루타를 더했다. 개인 통산 250번째 2루타(역대 55호). 6회에도 선두 타자로 나선 그는 베테랑 사이드암스로 우규민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추가했다. 7회 다섯 번째 타석에서 몸 맞은 공으로 이날 다섯 번째 출루까지 이뤄냈다. 허경민의 시즌 타율은 1차전 경기 종료 기준으로 0.371까지 치솟았다.
커리어하이까지도 도전할 수 있는 페이스지만, 허경민은 들뜨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지금 타격 지표가 좋게 나타나고 있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팀 연승에는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허경민은 "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 어린 선수들부터 배테랑에 이르기까지 다들 너무 잘해주고 있다. 더블 헤더 2차전도 준비 잘해서 연승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팀 주장이었던 허경민은 이날도 개인 성적보다 후배 승리를 축하하는 걸 우선했다. 허경민의 축하는 이날 데뷔 첫 승을 거둔 최준호를 향했다. 지난해 두산에 입단한 그는 올해 1군에서 데뷔했고, 5경기(선발 4경기) 만에 첫 승을 수확해냈다. 허경민은 "준호가 1회부터 연속타자 홈런을 허용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져 승리할 수 있었다. 준호의 데뷔 첫 선발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전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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