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이슈]10월에 '진달래'부터 '벚꽃'까지…이상 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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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중순에 접어들었지만 최근 한낮 최고기온이 26~27도까지 오르는 등 가을치고는 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봄과 가을에 두 번 꽃이 피는 춘추 벚나무(춘추화)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날씨 변화에 따른 개화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기상청의 '계절 길이 관련 통계'에 따르면 2001~2010년까지만 해도 가을 날씨는 9월 26일에 시작해 70일가량 이어졌지만, 2011~2020년은 9월 29일에 시작해 64일 동안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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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중순에 접어들었지만 최근 한낮 최고기온이 26~27도까지 오르는 등 가을치고는 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전국 곳곳에서 3~4월에 피는 봄꽃이 개화하는 등 이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강원도 산림과학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여름이 길어지고 9월 하순까지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설악산 철쭉 열매들이 미성숙 상태에서 일찍 낙과했다. 여름이 너무 길게 이어진 데다 뜨거운 햇볕 때문에 철쭉 열매가 메말라 떨어진 것이다.
설악산국립공원 내 한계령과 화악산에서는 진달래가 다시 한번 꽃을 피웠다. 4월 전후 만개하는 대표적인 '봄꽃', 진달래는 10월 초 기온이 떨어지면 휴면에 들어간다. 그러나 이상 기온으로 가을에도 기온이 높다보니, 가을 한복판에서 봄이 왔다고 착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남 함평군에서는 벚꽃이 폈다. 봄과 가을에 두 번 꽃이 피는 춘추 벚나무(춘추화)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날씨 변화에 따른 개화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2차 생장을 통해 줄기의 둘레가 굵어지고, 나이테가 생기는 목본식물에게 가을은 휴면기를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다. 그러나 여름은 길어지고 가을은 상대적으로 짧아지면서 이들 식물에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짧아진 가을로 인해 영양분을 효율적으로 저장하지 못하면,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곧 개체군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10년간 가을 길이는 평균 64일로, 점점 짧아지고 있다. 기상청의 '계절 길이 관련 통계'에 따르면 2001~2010년까지만 해도 가을 날씨는 9월 26일에 시작해 70일가량 이어졌지만, 2011~2020년은 9월 29일에 시작해 64일 동안으로 줄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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