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테슬라보다 자율주행이 먼저?" 카메라 10개로 256조 연산한다는 '이 세단'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플래그십 세단의 상징과도 같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가 부분변경을 거치며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2026년형으로 거듭난 신형 S-클래스(S580 4MATIC 페이스리프트)는 엔비디아 오린 기반 10개 카메라 주행 보조망, 537마력 플랫플레인 V8 엔진, E-액티브 바디 컨트롤 섀시를 축으로 부품의 절반 이상을 전면 교체했습니다.

사전계약 첫날 1,000대를 돌파하며 대기 수요만 2,000명을 넘긴 이 대형 플래그십 세단이 2억 7,000만 원이라는 출고가에 걸맞은 진화를 이뤄냈는지 그 면모를 짚어보았습니다.

신형 S-클래스 전측면 모습 /사진=Mercedes-Benz

초당 256조 연산의 두뇌, 테슬라보다 먼저 풀릴까?

신형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의 하드웨어 강화입니다.

전방 듀얼 카메라를 포함해 차체 곳곳에 배치된 총 10개의 카메라 센서와 4개의 레이더가 주변 환경을 입체적으로 감지합니다.

이 방대한 센서 신호는 초당 256조 회 연산이 가능한 엔비디아 드라이브 오린 칩셋을 통해 실시간 처리됩니다.

계기판 디스플레이는 테슬라의 렌더링 그래픽보다 한층 정교하고 부드러운 그래픽으로 보행자와 인접 차로를 정밀하게 투영합니다.

현재 출고 모델은 국내 도로교통 법규에 맞춰 차선 유지와 차간 거리 제어 중심의 기본 레벨 2 기능만 활성화되었습니다.

향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도심 핸즈온 주행이 가능한 'MB 드라이브 어시스트 프로'로 확장될 예정입니다.

UN 유럽경제위원회의 DCAS 02 규정이 발효되고 국내 도입 절차가 완료되면 진정한 레벨 2+ 환경이 완성됩니다.

테슬라 FSD가 국내 정식 규제 인증에 시일이 걸리는 사이, 벤츠가 엔비디아와 협력해 국내 인증 절차를 선제적으로 밟고 있어 도심 보조 주행의 정식 상용화는 오히려 한발 앞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10개 센서 주행 보조망 /사진=Mercedes-Benz

M177 에보 537마력, 저속 반응은 왜 달라졌을까?

파워트레인의 심장부에는 M177을 개량한 M177 에보 4.0L V8 트윈터보 엔진이 자리 잡았습니다.

최고출력은 이전보다 약 34마력 상승한 537마력에 달해 고회전 영역에서 폭발적인 가속 성능을 발휘합니다.

가장 결정적인 기계공학적 변화는 크랭크샤프트 구조의 전면적인 전환입니다.

기존 대형 세단에 널리 쓰이던 90도 크로스플레인 대신 페라리 등 슈퍼카에서 주로 채택하던 180도 플랫플레인 방식을 전격 도입했습니다.

4기통 2개를 묶은 듯한 구조로 배출가스가 간섭 없이 균일하게 배출되어 까다로운 유럽 환경 규제를 손쉽게 충족합니다.

다만 이러한 레이스카 방식의 설계는 일상적인 도심 주행 질감에서 약간의 변화를 불러왔습니다.

전통적인 V8 특유의 묵직한 배기음과 2,000rpm 이하에서의 즉각적인 저속 토크감이 다소 정제되었습니다.

실제로 직렬 6기통 모델인 S450이나 S500의 최대 토크 시점이 약 2,000rpm인 반면, 신형 S580은 2,500rpm으로 500rpm 높아졌습니다.

도심에서 1,600~1,700rpm으로 달리다 페달을 밟으면, 즉각 밀어붙이기보다 9단 변속기가 한 단을 내린 뒤 출력을 전개하는 거동을 보입니다.

반면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ISG) 모터는 엔진 정지 시 피스톤을 최적의 위치에 멈춰 세워 재시동 이질감을 말끔히 지워냈습니다.

전동식 컴프레서가 적용되어 신호 대기로 엔진이 꺼진 순간에도 시원한 찬바람이 그대로 쏟아지는 쾌적함을 유지합니다.

신형 S580 4MATIC 외관 /사진=Mercedes-Benz

C클래스처럼 돌아나가는 10도 후륜 조향과 255mm 타이어

전장 5.3m를 훌쩍 넘는 거대한 덩치에도 불구하고 골목길을 빠져나갈 때의 몸놀림은 놀라울 만큼 경쾌합니다.

최대 10도까지 꺾이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 시스템이 저속에서 앞바퀴와 반대 방향으로 후륜을 과감하게 비틀어줍니다.

지하주차장의 급격한 램프나 좁은 유턴 구간에서 한 번에 돌아나가는 최소 회전반경은 콤팩트 C-클래스에 버금가는 수준입니다.

실제 스티어링 휠을 끝까지 감아 돌리면 거대한 세단이라는 부담감이 사라지고 마치 뱀처럼 유연하게 차체가 빨려 들어가는 감각을 전합니다.

다만 10도 조향 각도를 휠하우스 간섭 없이 구현하기 위해 후륜 타이어 단면폭이 전륜과 동일한 255mm로 제한되었습니다.

500마력대 고출력 대형 세단임에도 후면부에서 바라보았을 때 타이어 접지면의 시각적 웅장함이 다소 얄상해 보인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신형 S580 야간 외관 /사진=Mercedes-Benz

스태빌라이저 바를 삭제한 E-액티브 바디 컨트롤의 승차감

하체 섀시에는 롤링을 기계적으로 억제하던 스태빌라이저 바를 없애고 48V 유압 독립 제어식 E-액티브 바디 컨트롤 댐퍼를 얹었습니다.

코너링 시 가라앉으려는 바깥쪽 서스펜션을 유압으로 들어 올리고 안쪽 바퀴를 당겨 차체를 극단적인 수평 상태로 유지합니다.

급제동 시 차체 앞머리가 쏠리는 노즈 다이브 현상 역시 전륜 댐퍼를 확장하여 탑승자가 앞으로 쏠리는 불쾌감을 억제합니다.

맨홀 뚜껑이나 균열이 일어난 아스팔트를 지날 때 하부 잔진동을 부드럽게 흡수하며 플래그십의 안락함을 증명합니다.

센서 체계가 주행 보조 중심 10개 카메라로 재편되면서, 과거 방지턱을 완전히 지워내던 매직 바디 컨트롤 특유의 사전 감쇄력은 다소 완만해진 느낌을 줍니다.

생성형 AI 음성 어시스턴트와 버메스터 사운드의 조화

실내 인포테인먼트는 MB.OS를 바탕으로 스포티파이, 지니뮤직, 밀리의 서재를 폭넓게 지원합니다.

15개 스피커와 700W급 앰프로 구성된 버메스터 사운드는 돌비 애트모스 공간 음향 세팅이 맞물려 실내 전체를 감싸는 입체적 음향을 완성합니다.

진화한 음성 인식 비서는 온디바이스 연산과 클라우드 생성형 AI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구조를 채택했습니다.

신형 S-클래스 실내 공간 /사진=Mercedes-Benz

"운전석 창문 반만 내려줘"와 같은 제어 명령은 지연 없이 즉각 반응하며, 실시간 주가 조회나 주변 장소 검색은 클라우드 데이터를 통해 막힘없이 안내합니다.

주차 구획과 연석을 3차원으로 읽어내는 증강현실 기반 원터치 자동 주차 기능은 좁은 틈새에서도 완벽한 정렬을 선보이며 운전 부담을 덜어줍니다.

메르세데스-벤츠 신형 S-클래스는 디젤 S350d가 1억 5,400만 원부터 시작하며, 최상위 S580 4MATIC은 약 2억 7,000만 원에 달합니다.

신형 S580 핵심 요약

기계공학적 V8 고유의 웅장한 감성이 환경 규제 충족 과정에서 다소 정제되었으나, 초당 256조 연산 두뇌와 차세대 소프트웨어 아키텍처가 보여주는 완성도는 미래 럭셔리 세단의 기준을 명확히 제시하고 있습니다.

네오룬 아치 게이트 /사진=Genes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