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바흐 잡겠다고 작정했네요.." 180도 회전 시트 넣은 '이 SUV'

제네시스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브랜드 최초의 초대형 플래그십 전동화 모델인 신형 GV90와 GV90 네오룬을 전격 공개했습니다.

GV90 전면 디자인 /사진=Genesis

중앙 기둥인 B필러를 완전히 없앤 독립 개폐형 코치도어와 180도 회전하는 라운지 시트, 그리고 123.5kWh 대용량 배터리가 이번 신차의 핵심 변화입니다.

출범 10년 만에 연간 20만 대 규모로 성장한 제네시스가 가성비 럭셔리를 넘어 메르세데스-마이바흐와 롤스로이스가 버틴 10만 달러 이상 초호화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과연 이 거대한 국산 플래그십은 글로벌 최상위 VIP들의 지갑을 열 수 있을까요?

GV90 측면 프로파일 /사진=Genesis

G90보다 10mm 긴 5,285mm 차체, 달항아리 미학이 담긴 존재감

GV90는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전용 전동화 플랫폼인 eMP(Electric Mobility Prime)를 기반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차체 크기는 전장 5,285mm, 전폭 2,030mm, 휠베이스 3,245mm에 달합니다.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세단 G90보다 10mm 더 길고, 벤츠 GLS나 BMW X7을 가볍게 뛰어넘는 웅장한 체급입니다.

외관은 한국의 전통 미학인 달항아리의 순수한 곡선에서 영감을 얻어 날카로운 각을 덜어내고 유려한 볼륨감을 살렸습니다.

전면부에는 거대한 클램쉘 후드 아래 경계선을 지운 컷리스 공법의 윙 페이스 MLA 헤드램프가 자리 잡았으며, 차체 외판 전체를 알루미늄으로 제작해 거대한 덩치에도 매끄러운 이음새를 구현했습니다.

네오룬 아치 게이트 /사진=Genesis

B필러를 없앤 코치도어, 안전성은 정말 문제없을까?

GV90 네오룬의 가장 독창적인 특징은 차체 가운데 기둥을 없앤 네오룬 아치 게이트입니다.

앞문과 뒷문이 양옆으로 마주 보며 활짝 열리는 구조로, 승하차 시 압도적인 개방감을 제공합니다.

제네시스는 문짝 간의 간섭을 막기 위해 통 알루미늄으로 주조한 듀얼 모션 힌지를 새롭게 개발했습니다. 뒷문이 바깥쪽으로 살짝 밀려 나온 뒤 부드럽게 회전하면서 앞문과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여닫힙니다.

가운데 기둥이 사라지면 측면 충돌 안전성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선도 존재합니다.

제네시스는 문짝 내부에 초고강도 듀얼 스틸 빔을 내장하고 차체 둘레 골격을 1.5배 보강한 히든 롤케이지 구조를 적용해 일반 B필러 차종과 동등한 수준의 안전 등급을 확보했습니다.

여기에 차량 전복 시 0.08초 만에 유리 지붕 전체를 덮어 승객의 이탈을 막는 루프 에어백을 세계 최초로 탑재했습니다.

2열 VIP 라운지 공간 /사진=Genesis

앞좌석이 180도 회전하는 실내, 모빌리티를 넘어선 응접실

실내로 들어서면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된 180도 전동 스위블링 시트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도어 트림 버튼을 누르면 앞좌석이 부드럽게 뒤로 돌아가 2열 승객과 마주 보는 프라이빗 라운지로 변신합니다.

초급속 충전소에서 20분 남짓 충전하는 동안 1열 시트를 돌려놓고, 중앙 콘솔에서 전동 테이블을 펼쳐 따뜻한 커피를 마시거나 노트북 업무를 보는 등 실제 이동 환경에서 차별화된 여유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바닥에는 한국 전통 온돌에서 영감을 얻은 복사열 난방 시스템과 천연 우드 플로어가 깔려 포근한 온기를 전합니다.

트렁크와 승객석 사이에는 소음을 차단하는 유리 격벽인 컴포트 파티션이 설치되었고, 투명도를 6개 구역으로 조절하는 스마트 비전 루프와 전용 냉장고까지 갖춰 초호화 의전 공간을 완성했습니다.

팝업 OLED 디스플레이 /사진=Genesis

123.5kWh 대용량 배터리와 666마력, 3톤 거구의 질주는 어떨까?

차체 바닥에는 현대차그룹 역대 최대 용량인 123.5kWh 고전압 배터리가 탑재되었습니다.

공차중량이 3톤에 육박함에도 전후륜 듀얼 모터가 최고 출력 490kW(약 666마력), 최대 토크 800Nm의 강력한 성능을 뿜어냅니다.

1회 완충 시 연구소 측정 기준 500km를 확보했으며, 350kW 초급속 충전기를 이용하면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22분이면 충분합니다.

무거운 차체를 매끄럽게 다스리기 위해 전륜과 후륜 모터에 각각 독립 듀얼 E-LSD를 최초로 탑재했습니다. 네 바퀴의 구동력을 나노초 단위로 분배해 미끄러운 빗길이나 급격한 코너에서도 흔들림 없는 접지력을 유지합니다.

멀티 챔버 에어 서스펜션과 듀얼 밸브 전자제어 쇽업소버가 결합되어 노면 잔진동을 부드럽게 걸러내며, 최대 5도 후륜 조향 시스템 덕분에 좁은 골목길이나 유턴 시에도 중형 세단 수준의 회전 반경을 구현했습니다.

GV90 네오룬 후면 /사진=Genesis

시동 버튼 삭제와 24.6인치 팝업 화면이 바꾼 인터페이스

운전석에서는 물리적 시동 버튼이 완전히 사라진 새로운 전원 체계가 운전자를 맞이합니다.

도어 핸들을 당기면 전원이 켜지고, 탑승 후 문을 닫으면 변속 다이얼이 12시에서 2시 방향으로 회전하며 크리스탈 스피어가 주행 준비를 알립니다.

대시보드 중앙의 센터 OLED 시네마틱 디스플레이는 주행 중에는 23.6인치 와이드 화면으로 작동하다가, 정차 후 버튼을 누르면 위로 90mm 솟아올라 24.6인치 대화면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확장됩니다.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기반의 플레오스 커넥트와 글레오 AI 음성 비서가 적용되어 주행 중 자연어 명령으로 차량 제어와 정보 검색을 손쉽게 수행할 수 있습니다.

창문 전체에는 두께 5mm가 넘는 이중접합 차음 유리가 적용되었고, 25개 스피커로 구성된 뱅앤올룹슨 3D 사운드 시스템이 공연장에 온 듯한 웅장한 입체 음향을 들려줍니다.

GV90는 독립 개폐형 코치도어를 갖춘 4인승 네오룬과 전동 스윙도어를 적용한 7인승 기본 모델 등 2가지 형태로 출시됩니다.

투톤 외장과 24인치 단조 휠, 울 캐시미어 마감으로 특별함을 더한 최상위 한정판 GV90 네오룬 퍼스트 에디션도 함께 선보입니다.

그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훌륭한 가성비로 입지를 다졌던 제네시스가 기술력과 독창적인 장인 정신만으로 마이바흐와 벤틀리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한국적 환대 철학과 미래 전동화 기술을 집약한 GV90가 글로벌 럭셔리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집니다.

디 올 뉴 투싼 전면 /사진=현대자동차